오늘 LA시의회는 23년 전에 발생한 한인 일가족 피살사건 제보자에 7만5,000달러의 포상금 지급 안건에 대한 표결을 실시한다. 다시 범인 찾기에 나선 LA경찰국의 요청으로 밸리지역 미치 잉글랜드 시의원이 상정한조례안이다.
1991년 그라나다힐스의 유희완씨일가족 살해는 부부와 함께 어린 두자녀까지 수 십 차례 흉기로 찔러 죽인 잔혹한 범행수법으로 주류사회에도 큰 충격을 준 사건이었다. 베테랑수사관들이 투입돼 몇 차례 재수사를벌였다. 150여명이 용의선상에 오르고2,000여 페이지의 수사기록을 남겼지만 아직도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는 상태다.
미제 사건들은 어느 경찰국에나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전체 살인사건 중미해결은 60%에 이른다. 예산과 전문인력이 부족한 미 전국 수사당국의 현실이다. 한인사회만 해도 1993년 전 LA영사 조병호씨 부부 피살, 2001년 LA한인타운 일식당 앞 고승훈씨 피살,2002년 라미라다 콘도에서 발견된 이은삼씨 피살, 2004년 뉴욕의 쓰레기통속 한인청년 사체, 2009년 워싱턴의 한의사 살해사건 등 미제 사건의 리스트는 상당히 길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지난 후 해결되는 사건들도 적지 않다. 2003년의 미라클마일 일가족 살인사건은 6년 만에 범인이 잡혀 지난달 종신형을 받았으며1999년 피살된 볼티모어 한인여성 살해용의자도 15년만인 지난 7월 찾아냈고 1995년 발생한 오렌지카운티 린다박양 살해 범인도 5년만에 검거되었다.
3건 모두 유전자(DNA) 데이터베이스검색이 결정적 열쇠였다.
유전자와 지문 검색 등 첨단 수사기법 못지않게 미제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제보다. 세월이 흐르는동안 범죄관련자들의 관계에 변화가생기면서 수사에 도움이 되는 제보가나올 수 있다고 수사관들은 말한다.
포상금은 이런 제보자들을 격려하기위한 것이다.
지난주에도 호주에서 미제 살인사건의 범인이 40년만에 체포 기소되었다. 미제 사건의 해결은 “범인은 반드시 잡힌다”는 경각심을 주는 한편 피해자 가족들의 아픔과 슬픔을 달래주는 위로가 된다. 28년 만에 체포된 딸살해범의 재판을 지켜본 미시간의 노부부는“ 이제야 오랜 세월 지고 온 짐을 내려놓고 악몽에서 풀려난 듯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유희완씨 일가족 살해사건 재수사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한인들도 관심을 가져야겠다. 그리고이를 계기로 다른 미제사건에 대한 재조명도 이루어지기를 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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