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미국인 제프리 파울씨(56)가 지난 21일 전격 석방되었다. 6개월간 북한에 묶여있던 그는 22일고향 오하이오에 도착해 가족들과 감격스런 재회를 했다. 가슴 뭉클한 가족상봉 장면을 보면서 우리는 시애틀 한인가족의 피 말리는 고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 억류 2년이 다되어가는 케네스 배씨(배준호·46) 케이스이다.
지난 2006년부터 북한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던 배씨는 2012년 11월3일나진선봉지역에서 ‘공화국 적대범죄행위’로 체포된 후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배씨의 여동생은 “북한이 미국인 한명을 석방했다는 뉴스를 듣고 오빠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다른 분임을 알았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배씨는 고된 노동으로 당뇨합병증과 고혈압 등 지병이 악화해 건강상태가 위험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한인사회가 다시한번 힘을 모아야 하겠다.
파울의 석방은 희망적 전조로 볼수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이번석방이 김정은의 특별조치였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미국을 향해 뭔가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북한에는 이제까지 배씨와 파울, 매튜 밀러씨(24) 등 3명의 미국인이 억류되어 있었는데 그중 한명을 석방함으로써 미국과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미국역시 북핵 6자회담 재개의 선제 조건을 다소 완화하려는 듯한 움직임을보이고 있다. 배씨 석방은 미국과 북한 간 정치적 타협 없이는 불가능한만큼 양측의 이런 변화는 좋은 조짐으로 평가된다.
선교 등 목적으로 북한에 들어가 체포되는 사례가 잦아지면서 한인사회의 반응은 엇갈린다. 위험을 무릅쓴 헌신적 소명의식으로 평가하기도 하고 현실을 망각한 무모한 행위로 비판하기도 한다. 각자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인도적 차원에서 한인사회가 ‘케네스배 석방’에 힘을 모아야 하겠다. 미국정부가 가능한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정치권에 시민으로서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하겠다. 배씨의 아들이 아버지의 사면을 청원하는사이트(www.change.org/FreeKenNow)에 들어가 서명을 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편지보내기 캠페인(letterforkennethbae@gmail.com)에 동참함으로써 배씨를 격려할 수도 있다. 2009년 취재 중북한당국에 체포되었던 로라 링, 유나리 두 여기자가 시작한 캠페인이다. 북한 억류 2년은 너무 길다. 한인사회가 ‘케네스 배 석방’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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