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마 극장 무대에 오르는 극단 ‘목화’의 템페스트. <사진제공=라마마 극장>
한국의 대표 극단 ‘목화’가 내달 20~23일 맨하탄 이스트 빌리지에 위치한 뉴욕시의 유서 깊은 공연장 ‘라마마’ 극장에서 ‘템페스트(Tempest)’를 공연한다.
셰익스피어의 연극 ‘템페스트’와 한국의 ‘삼국유사’가 만난 이 작품은 라마마 극장 53회 시즌 ‘템페스트 시리즈’에 미국 뮤지컬 템페스트와 이탈리아의 템페트스와 함께 초청받아 뉴욕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극단 목화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담은 작품인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한국 연극계의 거장 오태석의 각색과 연출 그리고 극단 목화 배우들의 역동적이고 넘치는 에너지의 움직임을 담아 한국적 전통으로 풀어냈다.
가야와 신라가 다투던 5세기 남해안의 어떤 섬을 배경으로 프로스페로는 가락국의 8대 왕인 지지왕으로, 나폴리 왕 알론조는 신라의 20대 자비왕으로 변신했다. 괴물 에어리얼은 한국 무속신앙의 액막이 인형인 제웅, 캐리반은 머리 둘 달린 쌍두아로 한국적인 캐릭터를 입혔다.
오태석 특유의 연출력인 생략과, 비약, 의외성과 즉흥성이 백중놀이, 만담, 씻김굿 등 선조들의 볼거리와 잘 어울려져 있다. 특히 우리말 특유의 3.4조, 4.4조 운율을 살려 대사를 만들어 셰익스피어 극이 지닌 시적 울림을 우리식으로 표현해 냈다.
이 작품은 2011년 에딘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돼 페스티발 참가작 중 뛰어난 작품을 선정해 주는 헤럴드 엔젤 상을 수상했다. 이후 헝가리와 이탈리아에서 초청 공연을 가진 바 있다.
극단 목화는 1984년 연출가 오태석과 그의 제자들을 주축으로 창단된 극단이며 우리 전통 연희의 특징을 기반으로 동시대의 서양 드라마적 연극 요소들과 동양 연극의 전통적인 요소들을 조율하여 고유의 무대 언어를 구축해온 한국 연극계의 대표적인 극단이다. 공연 시간은 목~토요일 오후 8시, 일요일 오후 4시다.
티켓 가격은 30달러(노인 및 학생은 25달러)이며 티켓 예매는 웹사이트(www.lamama.org)나 전화(212-254-6468)로 가능하다. ▲장소: Ellen Stewart Theatre at La MaMa Experimental Theatre Club(66 East 4th street, New York)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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