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랑 끝 로열스 안방서 최후의 뒤집기 도전
▶ 2014 월드시리즈 오늘 캔사스시티서 6차전
자이언츠의 25세 수퍼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는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환상적인 완봉승을 던진 뒤에도 미소조차 짓지 않는 냉철한 승부사의 면모를 유지했다.
2014년 판 ‘가을의 클래식’ 월드시리즈가 28일부터 캔사스시티 코프만 스테디엄에서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첫 5게임을 마친 결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3승2패로 앞서가고 있어 이제 1승만 보태면 5년 만에 3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일단 자이언츠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것은 분명하다. 남은 두 경기 중 1승만 거두면 된다. 반면 로열스는 28일 6차전은 물론 29일 7차전을 모두 이겨야 한다.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는 점에선 자이언츠의 우세가 분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이언츠가 유리하고 로열스는 불리한 입장이라고 단정하긴 힘들다. 우선 경기 장소가 로열스의 안방인 코프만 스테디엄이라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 탈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펄펄 끓을 코프만 스테디엄에서 두 경기 중 한 경기를 따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자이언츠는 이 마지막 2연전에 팀의 최대 무기인 ‘절대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를 쓸 수가 없다.
26일 벌어진 시리즈 5차전에서 4안타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둔 범가너는 이제 남은 6, 7차전 등판이 불가능하다. 그는 자이언츠를 월드시리즈 우승 일보 전에 올려놨으나 정작 피니시라인을 통과시키는 역할은 다른 선수들이 해내야 하는 셈이다.
그리고 현재 자이언츠 선발투수 가운데 범가너만큼 로열스 타선을 완벽하게 셧다운시킬 선수는 없다. 범가너없이 맞붙는다면 양팀의 승부는 50-50으로 봐야하지만 장소가 로열스의 안방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로열스의 우세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지금까지 결과를 살펴보면 양팀 모두 적지에서 1승씩을 따내 사실상 서로 서브게임을 지켜내고 있는 셈이다. 만약 로열스가 홈경기인 서브게임을 지켜낸다면 29년만에 정상탈환의 숙원을 달성할 것이고, 자이언츠가 지금까지 시리즈 추세처럼 적지에서 1승을 ‘훔쳐’낸다면 5년만에 3번째이자 2010년 이후 매 짝수해 우승이라는 추세를 이어가게 된다.
사실 많은 전문가들은 자이언츠가 적지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6, 7차전에서 1승을 건지려면 범가너의 존재가 필수적이라면서 범가너를 시리즈 5차전 대신 4차전에 등판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평소보다 하루 적은 사흘만 쉬게 하고 4차전에 내보낸 뒤 다시 한 번 사흘만 쉬고 7차전 선발로 대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의 근거는 단 하나. 적지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2연전에서 범가너없이 이기기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이언츠의 브루스 보치 감독은 끝내 흔들리지 않고 원칙대로 범가너를 5차전에 내보냈고 그 결과는 멋진 완봉승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보치 감독의 고집이 성공인지, 실패인지는 여부는 5차전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과연 캔사스시티에서 벌어지는 6차전, 또는 7차전에서 범가너없이 자이언츠가 1승을 얻을 수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다.
자이언츠가 승리한다면 범가너의 5차전 기용은 확실한 성공이지만 로열스가 홈에서 2연승으로 타이틀을 따낸다면 보치 감독의 선택은 오프시즌 내내 도마 위에 오를 것이 분명하다. 과연 클라이맥스를 향해 치닫고 있는 올해 ‘가을의 클래식’이 어떤 드라마를 준비해놓고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시리즈 6차전은 28일 오후 5시(LA시간)부터 시작되며 채널 11로 중계된다.
자이언츠는 우완 베테랑투수 제이크 피비, 로열스는 루키 우완투수 요르다노 벤추라가 나선다. 두 선수는 시리즈 2차전에서도 선발대결을 펼쳤는데 피비는 5이닝 6안타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쓴 반면 벤추라는 5⅓이닝동안 8안타 2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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