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챔피언스리그 본선 2, 3호골 폭발
▶ 러시아 원정서 제니트에 2-1 승리 견인, 레버쿠젠 C조 단독선두 16강 문턱 진입
손흥민이 혼자서 팀의 2골을 모두 책임지며 레버쿠젠의 승리를 견인한 뒤 환호하고 있다.
‘손세이셔널’ 손흥민(22·레버쿠젠)이 다시 폭발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본선무대에서 자신의 첫 멀티골을 터뜨리며 소속팀 레버쿠젠을 16강 문턱에 올려놨다.
손흥민은 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페트로프스키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제니트와의 2014-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맞선 후반 23분과 후반 28분 연속골을 뽑아내 레버쿠젠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기록한 자신의 2, 3호골이자 모든 대회를 합쳐 올 시즌 9, 10호골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4골,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3골, 챔피언스리그 예선에서 2골, 독일 포칼컵에서 1골 등 총 10골을 기록하고 있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막판 한 골을 만회한 제니트를 2-1로 꺾고 조별리그 전적 3승1패(승점 9)로 C조 선두를 질주하며 이날 벤피카(포르투갈)에 0-1로 패한 조 2위 AS모나코(1승2무1패, 승점 5)에 승점 4점차의 큰 리드를 잡았고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2점만 보태면 16강 진출이 확정된다. 손흥민은 경기 후 UEFA로부터 ‘맨 오브 더 매치’(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지난달 18일 슈투트가르트와의 분데스리가 원정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이후 4경기에서 득점포가 침묵을 지켰던 손흥민은 이날 후반 승부의 고비에서 완벽한 ‘원맨쇼’를 펼치며 빛을 발했다. 변함없이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 중앙의 슈테판 키슬링, 오른쪽의 카림 벨라라비와 함께 레버쿠젠 공격의 선봉에 선 손흥민은 경기시작부터 예리한 플레이 감각으로 제니트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8분엔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쇄도하는 벨라라비에 예리한 스루패스로 단독찬스를 만들어줬고 36분엔 역습에서 단독돌파를 시도하다 다니의 백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옐로카드를 이끌어냈다. 후반 시작 직후엔 자기 진영부터 저돌적인 드리블로 제니트 페널티아크까지 돌파한 뒤 슛까지 시도하기도 했다.
홈팀 제니트의 공세에 밀려 다소 밀리는 경기를 한 레버쿠젠은 후반 23분 마침내 손흥민의 멋진 선제골이 터지며 리드를 잡았다. 상대 진영 한복판에서 얻은 프리킥을 하칸 칼하노글루가 문전으로 올리는 척 하다 땅볼로 앞으로 밀어줬고 이를 벨라라비가 살짝 터치해 흘려주자 달려들던 손흥민이 오른발 인프론트킥으로 제니트의 골문 오른쪽 상단 코너를 꿰뚫었다. 상대의 의표를 찌른 멋진 세트피스에 손흥민의 환상적인 마무리가 이어진 ‘명품’ 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레버쿠젠은 5분 뒤인 후반 28분 손흥민의 추가골로 완전한 승기를 잡았다. 중원에서 혼전 중 볼을 잡은 키슬링이 스루패스를 찔러주자 손흥민이 돌파해 들어가며 상대수비의 태클시도를 뿌리치고 왼발로 제니트의 골문 왼쪽 골대 안쪽에 볼을 밀어 넣었다.
이 한 방으로 승부는 완전히 레버쿠젠 쪽으로 기울었고 제니트는 후반 44분 호세 론돈이 한 골을 만회해 1골차로 따라붙었으나 동점을 만들기엔 역부족이었다.
조별리그 1승1무2패(승점 4)를 기록한 제니트는 C조에서 모나코(승점 5), 벤피카(승점 4)와 함께 남은 두 경기에서 치열한 2위 싸움을 펼치게 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UEFA에 실린 인터뷰에서 ‘오늘의 영웅’이라는 말에 “팀 전체가 승점 3을 얻기 위해 혼신을 다해 싸웠다. 내가 영웅이 아니라 팀 전체가 영웅”이라면서 “제니트는 강팀이고 특히 홈에선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지만 우리 팀도 좋은 팀이라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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