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가 라울의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에 간발차로 앞서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라울 곤잘레스가 보유하고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골 타이기록에 도달했다.

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벌어진 아약스(네덜란드)와의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에서 메시는 혼자서 2골을 터뜨리며 바르셀로나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 두 골로 메시는 챔피언스리그 통산 71골을 기록, 라울이 보유한 이 대회 최다골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데 성공했다.

그의 영원한 라이벌인 호날두는 메시보다 한 골 앞선 상황에서 전날 벌어진 리버풀과 홈경기에 나서 먼저 라울의 기록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상을 깨고 사실상 2진을 내보낸 리버풀을 상대로 골 사냥에 실패하면서 통산 70골에 멈춰섰고 결국 이날 메시가 2골을 터뜨리는 바람에 라울 기록을 향한 레이스에서 메시에 한 발 밀리고 말았다.

물론 메시가 아직 라울의 기록을 넘어선 것은 아니어서 호날두는 다음 라운드에서 메시를 앞설 기회가 남아 있다.

지난 1일 셀타 비고와의 프리메라리가 홈경기에서 충격적인 0-1 패배를 당하는 등 최근 전혀 강호답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온 바르셀로나는 이날 승리로 분위기 쇄신 발판을 마련했다. 또 프리메라리가에서 통산 250골로 리그 최다골기록(251골) 경신을 눈앞에 두고 두 경기 연속으로 침묵을 지킨 메시도 모처럼 득점포를 가동하고 활짝 웃었다.

메시는 이날 전반 36분 마르크 바르트라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아약스 골키퍼와 경합 끝에 볼을 따내 올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꽂아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31분에는 페드로가 왼쪽에서 날카롭게 찔러준 땅볼 크로스를 왼발을 쭉 뻗으며 슬라이딩해 쇄기골을 뽑아냈다.

이날 승리로 F조에서 3승1패(승점 9)를 기록한 바르셀로나는 이날 아포엘을 1-0으로 따돌린 조 선두 파리 생제르맹(프랑스·3승1무·승점 10)과 함께 나란히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편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분데스리가의 명가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프랑크 리베리와 마리오 괴체가 전, 후반에 한 골씩을 뽑아 AS로마(이탈리아)를 2-0으로 완파하고 E조에서 4전 전승가도를 이어가며 가볍게 16강에 올랐다.

반면 같은 조의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는 홈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CSKA 모스크바(러시아)에 1-2로 뼈아픈 안방고배를 마셨다. 2무2패(승점 2)로 조 꼴찌로 떨어진 맨시티는 16강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한편 G조에선 첼시(잉글랜드)가 NK마리보(슬로베니아)와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쳐 2승2무(승점 8)로 조 선두는 지켰으나 16강 확정에는 실패했다. 첼시는 1-1이던 후반 41분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에뎅 아자르의 킥이 골키퍼에 막히면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한편 같은 조의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은 홈에서 샬케04(독일)을 4-2로 꺾고 첫 승을 올리며 승점 4로 샬케(승점 5)에 이어 조 3위로 올라섰다. F조에선 빌바오(스페인)를 2-0으로 꺾은 FC포르투(3승1무)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