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중간선거에서 남가주 한인사회는 가슴 뿌듯한 성적표를 받았다. 111년 한인이민사에 이정표로 기록될 만한 정치적 고지들을 차지했다. 사상 첫 한인 수퍼바이저(오렌지카운티)가 탄생했고, 수십년 접근할 수 없었던 가주하원에 다시 한인 정치인이 발을 들여놓았다. 한인사회 정치력이 그만큼 탄탄해졌다는 증거이다. 그리고 이제 LA시 선거가 한인 정치력 의 새로운 시험대로 다가섰다. 내년 3월 LA 시의원 선거에 1.5세 한인 2명이 도전한다.
LA는 한인사회로 볼 때 상징적 의미가 크다. 역사적으로는 초기 한인이민의 고향이었고, 현재는 미주 최대 한인밀집지역이다. 그런 LA에서 시의회에 한인정치인을 진출시키고 싶은 것은 커뮤니티로서 당연한 꿈이다.
LA 시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후보는 4지구의 데이빗 류씨와 10지구의 그레이스 유씨이다. 두 사람 모두 미국에서 자라고 교육 받아서 미국 시스템을 잘 알고, 한인사회에서 오래 봉사한 경험으로 한인들의 필요를 잘 이해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1세부터 1.5세, 2세까지 두루 한인 인맥이 두텁고 커뮤니티 일꾼으로서 평판이 좋다는 점도 같다. 이민 커뮤니티를 대변하기 좋은 재목들이다.
문제는 각자 선거구에서의 위상이다. 지역 유권자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후보로서 막강한 경쟁 상대들을 앞에 두고 있다. 싸움이 힘겨울 것은 불문가지이다. 특히 그레이스 유 후보가 출마한 10지구는 LA시 정치에서 영향력이 강한 현역 허브 웨슨 LA 시의장의 지역구이다.
데이빗 류 후보는 선거기금 모금에서 1위를 차지하며 무서운 신예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임기제한으로 물러나는 탐 라본지 의원의 수석보좌관이자 지역 토박이인 캐롤린 램지 후보에 맞서는 일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 지역구민들의 성향을 분석해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만한 정책과 비전을 분명히 제시해야 할 것이다.
후보들의 선거운동과 별도로 한인사회는 커뮤니티로서 할 일이 있다. 우리의 후보들에게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하는 것이다. 4지구와 10지구의 한인 유권자는 각각 7,000~8,000명으로 추산된다. 그중 절반만 표를 주어도 후보들의 결선 진출은 거의 보장된다. LA 시의원 선거는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가 도달해야 할 다음 고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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