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축구, 요르단에 1-0 중동원정 첫 승
▶ 불안한 수비 또‘숙제’…박주영 최전방 배치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한교원(가운데). <연합>
한교원이 몸을 날리며 다이빙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내고 있다. <연합>
한국 축구대표팀 슈틸리케호가 요르단을 꺾고 두 게임 중동 원정여행을 승리로 출발했다.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랭킹 66위)은 14일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요르단(74위)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 34분에 터진 한교원(24)의 헤딩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한국에서 파라과이(2-0승), 코스타리카(1-3패)를 상대로 출범한 슈틸리케호는 이로써 첫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맛보며 2승(1패)째를 거뒀다. 요르단과의 상대전적은 3승2무가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동 원정을 통해 처음으로 소집한 박주영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양쪽 날개로 김민우와 한교원, 남태희와 조영철, 한국영을 중앙 미드필더에 배치했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박주호, 홍정호, 김영권, 차두리가 섰고 브라질월드컵 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정성룡이 골문을 지켰다.
요르단은 예상대로 수비벽을 두텁게 쌓고 역습을 노리는 작전으로 나섰고 전반 11분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 먼저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센터백 김영권이 무리하게 볼을 끊으려다 선수와 볼을 모두 놓치는 판단미스를 범했고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돌파한 요르단의 칼릴 바니 아티아가 올린 크로스를 아메드 하옐이 노마크 상태에서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볼이 한국 왼쪽골대를 강타하고 튀어나왔다.
전방에서 활발한 로테이션과 간결한 패스워크로 요르단을 공략하던 한국은 전반 24분 멋진 패스워크로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냈으나 마지막 볼 컨트롤 미스로 땅을 쳤다. 왼쪽에서 박주호가 앞으로 밀어준 볼을 박주영의 원터치 힐 패스로 뒤로 내주자 이를 남태희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조영철에 정확히 연결했는데 조영철이 볼을 잡지 못하고 뒤로 빠뜨려 골키퍼와 맞설 기회를 놓쳤다. 이어 28분엔 조영철이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꺾어 들어가며 오른발 슛을 때린 것이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하지만 잠시후 34분에 깔끔한 선제골이 터졌다. 이날 주장 구자철의 스타팅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주장 완장을 찬 차두리가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자로 잰 듯한 완벽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한교원이 몸을 날리는 헤딩슛으로 요르단 골 네트에 꽂아넣었다. 크로스부터 마무리까지 완벽한 호흡이 이뤄낸 작품이었다. 이 골로 한교원은 4번째 A매치에서 첫 골을 신고했다.
1-0으로 전반을 마친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차두리 대신 김창수, 박주호 대신 윤석영을 투입해 양쪽 풀백을 모두 바꿨고 후반 중반엔 한교원과 조영철 대신 이청용과 장현수, 이어 김민우 대신 손흥민, 마지막으로 남태희 대신 구자철을 투입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계속했다.
이에 따라 경기 막판엔 박주영과 손흥민, 이청용, 남태희/구자철이 전방에 나서는 최강 공격조합도 잠시 가동되며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34분엔 윤석영이 오른쪽 프리킥을 문전으로 날카롭게 감아올리자 이청용이 예리한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요르단 왼쪽 골대를 강타하고 나와 추가골을 놓쳤다. 곧바로 1분 뒤엔 박주영-손흥민-남태희로 이어진 멋진 패스워크로 찬스를 만드는 듯 했으나 끝내 슈팅으론 연결되지 못했다.
이어 후반 39분엔 후방에서 넘어온 볼을 박주영이 가슴 트래핑 한 뒤 오버래핑에 나선 김창수에게 스루패스를 연결,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돌파했고 김창수의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쇄도한 구자철이 왼발 논스탑 슛으로 연결했으나 옆그물에 꽂혔다.
하지만 이에 앞서 수비에서는 또 한 차례 아쉬운 실책이 나왔다. 후반 30분 김영권이 해프라인 왼쪽에서 상대에 패스를 끊기며 단독찬스를 내줬으나 정성룡의 선방으로 실점을 면했다. 결국 1-0으로 기분좋은 승리를 따낸 한국은 이란으로 이동, 오는 18일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올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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