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봄학기부터 자연과학 조교채용 전면 중단
하와이주립대의 마노아 캠퍼스가 예산삭감에 따른 각 산하대학들의 인력감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측은 이를 위해 향후 2학기 동안의 인건비를 줄이자는 차원에서 강사와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조교들의 인원을 대폭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하와이주립대는 기타 자산증대를 위한 노력을 통해 확보한 기금이 고갈됨에 따라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의 상당수를 학생들이 지불하는 등록금으로 충당하고 있는 상태이나 이마저도 재학생수가 감소하면서 점차 자금이 줄고만 있는 상황으로 보고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UH 마노아 캠퍼스가 등록금으로 확보한 자금은 지난 2010-2011 학사연도 당시만 해도 9,900만 달러에 이르렀으나 올해 2013-2014 학사연도 들어서는 무려 1,300만 달러 수준까지 감소한 상태로 드러났다.
특히 내년 봄 학기의 경우 UH 마노아 캠퍼스의 문리대학(Colleges of Arts and Sciences)은 500만 달러 예산삭감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예산삭감을 앞두고 수학과 화학, 생물학, 해양생물학, 물리, 천문학, 전산학 등의 단과대학을 아우르고 있는 문리대(CAS) 산하의 이과대학(College of Natural Sciences)은 내년 봄 학기 동안 전 학과에 걸친 조교직위를 전면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학내 예산투명성과 평등을 주장하는 단체인 ‘I Mua Manoa’의 회원으로도 활동 중인 마노아 캠퍼스 생물학과의 마게릿 버틀러 조교수는 “2,100만 달러의 예산 대부분이 정식 교원들이나 종신직 교수들의 임금으로 나가기 때문에 일반 강사들이나 조교들의 직위를 삭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 때문에 상당수 강의들이 취소될 경우 결국 학교가 벌어들이는 수입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고용안정을 기대할 수 있는 정식 직원은 아닌데다 임금도 적지만 학비면제와 의료보험 등의 혜택 때문에 고된 격무를 감당해온 대학원생들은 이번 조교직 폐지결정에 강한 반발을 표하며 얼마 전 취임한 블레이-브로먼 총학장의 사무실로 찾아가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술과 인문학, 어문학, 사회학 등의 학과에서는 내년 봄 학기에 조교들의 인원을 삭감할 계획은 없으나 대신 강의횟수를 단축시키고 일부 학생수가 많지 않은 수업들은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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