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틸리케호, 이란 원정서 아쉬운 고배
▶ 후반 37분 반칙성 결승골 인정돼 0-1
후반 37분 자바드 네쿠남(6번)의 프리킥은 왼쪽 골대와 오른쪽 골대를 차례로 맞은 뒤 튀어나왔고 이를 골키퍼 김진현이 잡는 순간 사다르 아즈문이 쇄도하며 머리로 볼을 밀어넣어 결승골을 뽑아냈다. <연합>
한국 축구대표팀 슈틸리케호가 올해 마지막 평가전에서 ‘아자디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란에 분패했다.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이란과의 올해 마지막 평가전에서 후반 37분 사다르 아즈문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허용, 0-1로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슈틸리케호는 중동원정 2연전을 1승1패로 마쳤고 출범 후 전적은 2승2패가 됐다. 또 1974년 테헤란에서 이란과 격돌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 경기 전까지 아자디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이란과의 A대표팀 경기에서 2무4패의 무승 징크스를 이어갔고 통산 전적도 9승7무12패로 나빠졌다.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인 이란을 상대로 한국은 초반부터 공세로 나서 수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어냈으나 고질적인 골 결정력의 아쉬움을 다시 꼽씹어야 했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예고한 대로 요르단전에 결장했던 이근호(29·엘 자이시)와 기성용(25·스완지시티), 그리고 후반에 교체멤버로 나섰던 손흥민(22·레버쿠젠)과 이청용(26·볼턴) 등 주력선수들을 총동원한 정예 라인업으로 아자디 첫 승에 도전장을 냈다.
이근호가 최전방 원톱, 이청용과 손흥민이 좌우 측면날개로 나섰고 주장 구자철(25·마인츠)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섰다. 기성용과 박주호(27·마인츠)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뒤를 받쳤고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윤석영(24·퀸스팍 레인저스), 곽태휘(33·알 힐랄), 장현수(23·광저우 부리), 김창수(29·가시와 레이솔)가 나섰으며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이 골문을 지켰다.
한국은 초반부터 활발한 공세로 이란 골문을 위협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전반 10분 이청용의 왼쪽 측면을 완전히 돌파해 엔드라인까지 치고 들어가 올린 크로스를 손흥민이 노마크 상태에서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골라인에서 이란 수비수가 걷어내 첫 결정적 찬스를 놓쳤고 곧이어 손흥민이 내준 볼을 받은 이근호의 위협적 오른발슛도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쳐냈다.
23분에는 손흥민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며 강력한 오른발슛을 때렸으나 볼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초반 한국의 공세에 밀리며 거친 플레이로 일관하던 이란은 전반 중반이 지나면서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시작했고 35분과 36분 잇달아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냈다. 35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주장 자바드 네쿠남이 문전에서 결정적 헤딩찬스를 잡았으나 볼이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곧이어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에서 레자 구차네자드가 논스탑 왼발슛으로 때려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골키퍼 김진현이 동물적인 감각으로 몸을 날리며 막아내 실점을 면했다. 김진현이 쳐낸 볼도 이란의 안드라닉 테이무리안의 발 앞에 떨어졌으나 그의 강력한 슈팅이 골문 밖으로 빗나가며 한국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다시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40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회심의 오른발슛을 때렸으나 골키퍼가 막아냈고 이어 리바운드를 이청용이 때린 볼도 빗맞으며 골대 오른쪽으로 흘러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후반 역시 전반과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으나 찬스는 전반에 비해 별로 없었다. 후반 10분 기성용의 위협적인 중거리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이후 공격이 잘 풀리지 않자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7분 이근호를 빼고 박주영(29·알 샤밥)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으나 별무신통이었다.
팽팽하던 균형은 후반 37분 깨졌다. 페널티아크 안에서 프리킥을 내준 위기에서 네쿠남의 프리킥은 왼쪽 골대에 이어 오른쪽 골대까지 맞고 튀었고 이를 김진현이 잡으려는 순간 쇄도하던 아즈문이 헤딩으로 골안에 밀어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진현이 먼저 볼을 잡으려는 순간 아즈문이 몸을 날려 충돌해오며 볼을 밀어넣어 골키퍼 차징 파울로 보였으나 주심은 그대로 골을 인정했고 결국은 이 한 방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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