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연말 시즌이 다시 찾아왔다. 지난 한해를 뒤돌아보고 얼마 남지 않은 한 해를 알차게 마무리해야 할 때다. 올 초에 세웠던 목표가 얼마만큼 달성됐는지 점검해보고 앞으로 다가올 새해에 대한 계획을 미리 꼼꼼히 준비할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한 해 동안 고마웠던 분들에게 두루 두루 감사의 인사도 전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있다면 이웃들에 대한 관심이다.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주변의 이웃들에게 잠시 고개를 돌려보는 일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맘때가 되면 으레 한인사회의 이곳저곳에서 불우 이웃들을 돕기 위한 행사가 활발히 진행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퀸즈 YWCA, 맨하탄 성 프란시스코 성당, 뉴욕한인봉사센터(KCS), 이노비, 새생명 재단, 구세군한인교회 등 여러 한인 단체들이 앞장서 불우이웃 돕기 행사나 자선기금 모금 행사들을 마련하고 동참을 기다리고 있다.
매년 똑같이 반복되는 이 행사들이 부질없거나 지루하게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이 같은 행사들에 남다른 의미가 담겨 있어서다. 그런데 얼마 전 예전 신문철을 들춰 보다 연말 불우이웃 행사와 관련된 한 기사를 우연히 발견했다.
‘온기 잃은 구세군 자선냄비’라는 제하의 기사로 2011년부터 뉴욕일원 자선냄비 모금액이 목표액에 못 미치기 시작해 지난 2012년과 2013년에는 1만7,000달러의 목표액을 반도 못 채웠다는 내용이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한인사회 전반에 걸쳐 기부가 줄고 있다는 게 관련 단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한인 상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급격하게 침체된 경기가 과연 언제 회복될 수 있을 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안의 터널에 있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아무리 어렵더라도 올 연말에는 함께 살아가는 ‘우리’라는 공동체를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자선단체에 기부금을 도네이션하는 행위까지는 아니더라도 길거리 구세군 자선냄비에 동전 한 닢을 넣는 일도 아주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기쁨은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크고 보람 있는 일이다. 이웃돕기 성금함을 채우는 일에라도 동참하며 금년을 넘긴다면 그나마 아쉬움을 줄이며 새해를 풍요롭게 맞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