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VA 집단성폭행 사건 계기 어두운 부분 드러나
지난 2012년 버지니아대(UVA)의 남학생 사교클럽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학교가 발칵 뒤집어진 가운데(본보 24일자 A2면) 학교나 학생들이 이 문제에 대처하는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 성폭행 피해자(당시 18세)를 두고 당시 한 친구는 당장 병원에 가자고 말했지만, 다른 두 명은 재키의 평판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며 반대했다는 토론을 소개하며 이같은 토론은 사교클럽 활동과 ‘평판’을 중요하게 여기는 버지니아 대학의 문화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학생들의 생활에 깊숙이 자리한 이같은 문화가 일부 남학생 사교클럽의 소위 ‘성폭행 문화’에도 일조했다고 비판했다.
성폭행은 처벌받아 마땅한 범죄지만, 버지니아대의 이런 문화는 학생들이 자신을 범죄의 희생자로 인정하지 않게 만든다는 것이다.
교내에서 벌어진 성폭행 사건에 대한 학교의 대처도 문제라고 BBC는 전했다.
버지니아대가 공개한 지난해 교내 성폭행 사건은 38건이다. 9건이 정식 고소 절차를 밟았고, 4건은 교내 위원회에 회부됐다. 대학 역사상 지금까지 14명이 성폭행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제명된 사람은 없다.
묻혀질 뻔하던 집단 성폭행 사건을 새롭게 조명했던 롤링스톤지는 “버지니아 대학에서 성폭력 사건은 학생과 학교 당국 모두가 쉬쉬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그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파티 문화에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유감스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무시하고, 당국은 학생을 보호하는 것보다 추문으로부터 학교의 명예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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