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종 맥빠진 경기 10대31로 무너져 7연패 수모
▶ 사우스디비전 타이틀 실패… 이제 목표는 팩12
UCLA 쿼터백 브렛 헌들리(왼쪽)이 28일 패사디나 로즈볼 경기장에서 열린 스탠포드와의 홈경기후반전에서 스탠포드 라이백커 제임스 바우터스에게 발목을 잡히고 있다.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진출은 험난했다. 지난주 라이벌 USC를 대파하고 9승2패로 전국랭킹 8위에 오르며 올시즌부터 신설된 상위 랭킹 4위팀이 벌이는 챔피언십 결승을 향한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한발 다가섰던 UCLA가 뒷심 부족을 통탄하며 밀려났다.
UCLA는 지난주 LA연고 라이벌인 USC를 3년 연속 제압하며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진출의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전주까지 9위에 랭킹 됐던 UCLA는 이 승리로 랭킹을 한단계 끌어올리며 8위를 달렸다.
UCLA가 남은 두경기인 스탠포드와 오리건을 격파하면 랭킹 4위 안에 접어들어 챔피언십을 놓고 격돌하는 숨가뿐 순간을 맞을 수 있었다. 하지만 UCLA는 그 첫 번째 산을 넘지 못했다. 강하지 않지만 그래도 연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스탠포드 카디널스에 또 덜미를 잡힌 것이다.
UCLA에 바라야 한 목표는 이제 팩12 컨퍼런스 노스 디비전이다. UCLA는 28일 패사디나 로즈볼에서 7만658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스탠포드와의 홈경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맥빠진 공격을 보이며 31대 10로 대패했다. UCLA는 이로써 스탠포드와의 최근 7경기에서 연속 패배하는 수모를 겪으며 사우스디비전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UCLA는 2008년 스탠포드를 23대20으로 누른뒤 한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로 UCLA는 9승3패(팩12 6승3패)를 기록했고 스탠포드는 7승5패(팩12 5승4패)로 승률을 올랐다. UCLA는 5연패중인 오리건과 다음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UCLA가 스탠포드와의 연패 기록은 UCLA가 1928년 팩12에 가입한 이래 컨퍼런스에서 패한 가장 긴 연패기록과 동률이다. UCLA는 USC에게 7연패한 기록도 가지고 있다.
반면 스탠포드는 상위 20위이내 팀과 맞붙어 5번 연속 패했으나 이날 랭킹 8위의 UCLA를 대파하면서 연패의 사슬도 동시에 끊어 버렸다. 이날 스탠포드는 막강한 수비와 공격의 조화가 돋보이는 경기를 선보였다. 기대를 모았던 UCLA 브렉 헌들리는 경기 내내 스탠포드 디펜스 라인백커 제임스 바우터에 쫓겨다니는 형국이었다.
스탠포드는 역시 분위기에 민감한 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스탠포드는 20점 이상 득점을 낸 경기에서는 7승무패를 달렸고 20점을 올리지 못한 경기에서는 5전 전패했다. 점수를 올리는 경기에서는 무조건 이기고 그렇지 못하면 주저 앉아 버리는 ‘도깨비팀’과도 같다. 이날 경기도 그랬다. 31점의 폭발적인 공격력과 UCLA의 막강화력을 10점으로 막아낸 수비의 조화가 더욱 돋보였던 경기로 평가된다.
UCLA는 경기 초반 1분30초만에 5번의 플레이만에 64야드를 돌진하며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승리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그것을 끝이었다. 스탠포드는 전국 전체 수비 6번째를 자랑하는 막강 디펜스를 앞세우면서 스크럼 라인과 2차 수비라인의 활약으로 UCLA의 발목을 움켜 잡았다. UCLA 쿼터백 헌들이는 32회 공격으로 17번을 성공시켜 146 야드 전진과 터치다운 1개의 빈공에 시달렸다. 그나마 4쿼터 막판에 오른손까지 다쳐 교체돼 버렸다.
백업으로 경기에 나선 쿼터백 제리 뉴하이슬은 16번 패싱에 9번을 성공시키며 16야드 전진에 그쳤고 그나마 한차례 인터셉트를 당하면서 제구실을 해내지 못했다. 한편 이날은 스타는 스탠포드 쿼터백 케빈 호간이었다.
호간은 19번 패스에 터치다운 2개를 포함해 16번을 성공시키며 234야드 전진했다. 또 7차례 직접 볼을 가지고 뛰어 46야드 전진 공격을 성공시켰다. 스탠포드는 이날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리시버 타이 몽고메리가 없는 상황에서도 다른 9명의 리시버와 호흡을 맞추며 경기를 이끌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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