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베이에 대규모 친환경 습지를 복원하는‘미션베이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를 위해 이곳에 있는 모빌홈 단지가 철거된다.

샌디에고시가 미션베이의 습지 복원을 위해 이 일대에 형성되어 있는 모빌홈 팍을 철거키로 결정했다.

시의회는 해안가 지역인 미션베이에 있는 총 76에이커 부지에 있는 모빌홈 팍에 있는 500가구를 철거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과 법정 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모빌홈에 거주하고 있는 1,000명에 달하는 주민들에게 이주 비용으로 총 290만달러를 지급하는데 합의함으로써 11년이라는 길고 긴 법정싸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에 따라 시에서는 미션베이의 습지를 복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미션베이 게이트웨이’에 대해 2015년 2월부터 주민 공청회에 들어간다.

시 의회의 토지이용 분과위원회의 스콧 칩맨 위원장은 “생태계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주민들의 합의에 따른 법원 최종 판결로 인해 지역 개발과 생태계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중대한 사항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시가 추진하고자 하는 미션베이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는 총 76에이커 부지 중 50에이커의 습지를 복원하는 동시에 주변 지역에 친환경 레크리에이션 센터를 건립하는 것을 주 골자로 하고 있다.

칩맨 위원장은 “이곳에 조성되는 레크리에이션 센터는 자연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는 아쿠아스틱 센터와 자전거와 보행자 전용 도로, 스케이드 보드 원형극장 등을 건설할 계획”으로 “원안대로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 합의가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시가 당초 계획한 대로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내년 2월에 있는 주민 공청회 이전에 다른 곳으로 자진해 이주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비록 법정 합의가 이루어졌지만 개발 프로젝트가 시의회 주장대로 습지를 복원하는 것이 아닌 다른 목적이 있다면 이에 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민대책위원회의 알렉스 벨 대변인은 “지난 89년 시에 제안된 프로젝트에는 1,400개 유닛 규모의 호텔과 식물원을 건립하는 것이었다”며 “만약 수정 없이 원안대로 프로젝트가 실시될 경우 시에서 주장하는 생태계 복구 및 개발은 주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단체에서도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주민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샌디에고 풀뿌리 환경단체인 코스트키퍼(Coastkeeper)의 미간 베헌스 전무이사는 “시가 밝힌 것처럼 이곳의 습지가 복원되지 않는다고 해서 생태계 회복과 이로 인해 지역 환경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부정적 견해에 대해 시에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빌 해리스 도시개발위원회 부대변인은 “주민 주장대로 89년도에 제안된 프로젝트는 약간의 문제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만 밝힐 뿐 프로젝트를 변경할 것인지, 변경하면 어떻게 할 수정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다.

다만,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프로젝트에 필요한 예산이 자체적으로 조달될 수 있다는 점과 개발을 통한 향후 추가 세수로 인한 시 재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만을 강조하고 있다.


<이태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