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체류하는 한인 2세들이 마약류 관련법 위반 혐의로 적발되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 미주한인 자녀들이 학업이나 취업 등으로 한국에 살며 모국에 대한 산 경험을 하는 것은 추천할 만한 일이다. 몇 년 한국생활을 하고나면 대개 한국말을 완벽하게 익히고 모국의 문화와 전통을 배움으로써 뿌리의식이 단단해진다. 1세 부모들로서는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개중에는 무분별한 행동으로 법적처벌을 받는 것은 물론 미주한인들의 이미지까지 훼손시키는 경우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대마초 등 마약류 관련 범법행위이다.
인천공항 세관이 최근 발표한 마약류 밀수현황 자료에 의하면 마약 밀반입 시도로 체포된 외국인 마약사범 가운데 절반이 한인 2세 등 미국 국적자들이다.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총 284건의 마약 적발건수 중 외국인 밀수 건수는 63건(22.2%). 이로 인해 95명이 체포되었고, 이들 중 49명이 미국 국적자이다. 적발된 외국인들의 직업은 주로 원어민 강사나 교환학생들. 한국체류 2세들이 대부분 원어민 교사·강사이거나 학생신분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에서 미주한인들이 마약사건에 자주 연루되는 데는 두가지 배경이 있다. 첫째는 마약에 대한 안일한 인식이다. 특히 대마초는 미국에서 자란 2세들에게 ‘불법’이라는 인식이 거의 없다. 콜로라도, 워싱턴 등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주는 물론 많은 주에서 의료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해 주변에서 쉽게 보고 접했기 때문이다. 밀반입·매매까지는 아니더라도 흡연 및 소지혐의로 2세들이 자주 체포되는 데는 한국에서 마약 관련법이 얼마나 엄중한 지를 모르는 탓도 있다.
둘째는 2세들의 끼리끼리 문화이다. 한국체류 2세 인구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커뮤니티가 형성되었다. 영어권 젊은이들끼리 네트웍을 만들면서 한국사회와는 다소 동떨어진 자기들만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들 모임에서 마리화나 등 마약류가 등장할 수 있는 조건이자 미국 국적자들의 마약 밀반입이 증가하는 배경이다.
한인 2세들의 한국생활이 성공하려면 마약은 금물이다. 모국체험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익힘으로써 글로벌 시대 일꾼으로서의 자질을 키우는 기회이다. 잠시의 방심으로 마약에 손을 대면 미국에서와는 비교가 안 되는 엄한 처벌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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