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녀의 삶-사회규범 충돌 담은 ‘우게추’ 등
■ 해머뮤지엄 내 빌리 와일더극장
제한된 사회 내에서 겪는 여자의 곤경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게이샤와 바걸과 창녀 등의 욕망과 이를 억제하는 사회적 규범 간의 충돌에 관한 감정 충만한 멜로드라마를 잘 만들었던 일본의 거장 켄지 미조구치(1898~9156·사진)의 영화들이 해머뮤지엄 내 빌리 와일더극장(윌셔와 웨스트우드 310-206-8013)에서 상영된다. 꼭 보시기를 권한다.
▲16일(하오 7시30분)
*‘치욕의 거리’(Street of Shame· 1956)-도쿄 홍등가에서 창녀로 일하는 다섯 여인의 이중생활을 그린 미조구치의 마지막 영화. 각자 딸과 아내와 어머니 그리고 고리대금업자 및 몽상가인 다섯 여인과 그들의 고객과의 관계와 함께 이들의 평상인으로서의 삶을 다루었다.
*‘우게추’(Ugetsu·1953)-전쟁으로 나라가 어지러운 16세기 시골에 사는 야심 많은 두 형제가 부와 함께 무사가 되려는 야망에 쫓겨 아내와 마을을 떠난다. 어느 정도 꿈을 이뤘으나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모험을 찾아가는 이들 앞에 신비한 분위기를 지닌 귀족부인이 나타나 저 세상적인 유혹을 늘어놓는다. 영상미의 극치를 이룬 영화로 영화사에 길이 남는 명작이다. 동시상영.
▲17일(하오 7시30분)
*‘오사카 비가’(Osaka Elegy· 1936)-박봉에 시달리는 전화 교환수인 아야코는 가족의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사장의 정부가 된다. 그리고 아야코는 신여성의 노릇을 하느라고 점점 더 비천한 인간이 된다. 강렬한 사회비판 영화로 1940년 후 군사정권에 의해 상영이 금지됐다.
*‘기온의 자매들’(Sisters of Gion ·1936)-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교토 홍등가에서 일하는 두 자매 창녀의 삶을 통해 가부장적인 일본사회의 질곡을 벗어나지 못하는 여인들의 처지를 통렬하게 고발했다. 동시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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