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지 리 양씨, 17세기 한국 여성 소재
▶ ‘금강산에서 온 보라 부인’(Lady Bora from Diamond Mountain)
“자라나는 한인 후손들에게 한국의 수퍼 영웅을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하와이 출신의 한인 3세 데이지 리 양(71 한국명 정진, 사진)씨가 한국의 박씨부인전을 소재로 판타지 영문 소설
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외교관 부인으로 대학 강단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한국문학을 번역하는 일에 몰두했던 작가가 17세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60쪽짜리 ‘박씨전’ 소설에서 영감을 얻어 355쪽에 달하는 자신의 첫 판타지 소설을 출간한 것인데 작가는 보라부인을 통해 자신의 뿌리를 다시 찾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고 전한다. 여성들의 활동이 눈부신 요즘, 소설 속 ‘보라’(여기를 ‘보라’ 의미가 담김) 부인의 신출기몰 한 활약은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한국의 문화적 가치와 시대적 정서를 생각하게 한다. 아울러 작가는 자신의 첫 소설을 통해 헤리포터에 버금가는 환상적인 신세대 영웅이 탄생하는 계기가 될 것을 바란다는 소망을 전한다.
양 작가는 하와이 주민들과 한인들에게는 친숙한 인물이다. 1904년 하와이에 이민 온 사탕수수 농장 이민 가정의 후손으로 맥킨리 고교와 하와이대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3개의 박사학위를 소지한 교육자로서 활동하기도 했지만 1960년대 동서문화센터 연구원으로 하와이를 찾은 양성철 전 대사와 결혼하며 외교관 부인으로 세계를 누비며 한국을 알리는 외교사절로서의 역할을 수행 하기도 했다. 2003년 미주한인이민100주년 당시에는 주미대사의 부인으로 미주한인 이민종가이자 고향인 하와이를 찾아 자신의 할아버지를 비롯한 초기 사탕수수농장 한인 이민선조들의 업적을 돌아보며 자랑스러운 그 후손으로서의 역할기대를 높였다.
작가의 할아버지는 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1904년 하와이에 도착한 두 번째 이민선을 타고 건너와 9명의 자녀를 두고 빅 아일랜드 코할라에 거주했다.
그러나 1930년대에는 대가족을 이끌고 다시 북한으로 귀향한다. 그곳에서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작가의 할머니는 7남매를 데리고 하와이로 다시 돌아온다. 그러나 작가의 선친과 막내 작은 아버지는 한국에 남아 운수업을 시작한다. 한국 전쟁 중에는 미 공군의 통역관으로 활동하기도 한 선친은 1958년에 가족들을 데리고 하와이로 돌아온다. 당시 작가는 15세였다.
첫 소설집을 내고 최근 하와이를 찾은 작가는 “하와이는 친정과 같은 곳”이라며 “할머니의 입장에서 앞으로 후손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영감을 줄 수 있는 판타지 역사소설을 계속 집필해 가고 싶다”는 소망을 전한다. 책 구입은 아마존 닷 컴에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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