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회 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를 비롯한 상당수의 재외 한인단체들이 지난해 재외동포재단(이하 재단)으로부터 받은 지원금을 주먹구구식으로 사용한 것으로 정기 감사결과 나타났다.
재외동포재단이 지난달 실시한 2014년 정기 감사결과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재단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쓴 한인단체 가운데 일부는 지출내역을 제대로 증빙하지 않거나, 아예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재단 측이 22일 밝혔다.
재단 측에 따르면 이 중 미주총연(회장 이정순)은 지난해 2억원(약 18만4,000달러)의 지원금을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지원받은 뒤 무단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해 재단 지원금을 사용한 것으로 지적됐다.
재단 측에 따르면 미주총연은 당초 계획된 ‘이민 110주년 기념사업과 한인의 날 기념행사’를 시행하지 않은 채 재단 승인 없이 다른 사업에 7만달러를 썼다는 것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이정순 미주총연 회장은 “지난해 재외동포재단 지원금은 차세대 컨퍼런스 등 여러 사업에 지출했다”며 “지원금 지출 증빙자료는 문제없이 모두 제출했는데 이런 지적을 받은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국 내 단체인 버지니아 한인회 종합학교는 1만달러를 받아 ‘영어 및 직업기술 교육 학교 운영’ 사업에 썼으나 이에 대한 증빙자료는 제출하지 않았다고 재단 측은 밝혔다.
또 지난해 재단이 1만∼8만달러를 지원한 사업 23개 가운데 중남미 한인회 총연합회는 ‘중남미 한인회장 대회’ 사업으로 1만달러를 지원 받았으나 이 중 절반도 안 되는 4,750달러에 대해서만 지출내역 증빙자료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재중국 한국인회는 ‘재중국 한국인 청소년 봉사단’ 사업으로 1만달러를 지원 받았으나 증빙 자료로는 다른 이름의 단체가 쓴 영수증을 제출했다고 재단은 밝혔다.
또 재단에 지원을 요청할 때는 사업규모를 부풀려 보고했다가 실제로는 사업규모를 30% 이상 축소하는 등 계획과 달리 사업비를 집행한 한인단체도 13개에 달했다. 재단 측은 “감사결과 한인단체의 지원금 관리를 강화해 건전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지원금 교부 지침을 어긴 한인단체에 대해선 주의 조치 등의 제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정 및 개선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미주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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