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니힐스 고교 ‘사물놀이패’ 학교 정식클럽 인정 받아 화제
▶ 한인학생 20여명... 각종 행사 참여도
서니힐스 사물놀이패를 이끌고 있는 백지은 양(뒷쪽 오른쪽에서 2번째)이 담당교사인 에스더 이 씨(왼쪽 끝)와 학생들과 함께 학교지원금으로 마련한 사물놀이 의상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인 학생들이 학교에서 지원금을 받고 한국의 전통 사물놀이 팀을 공식클럽으로 발전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풀러튼 지역의 명문 고등학교로 꼽히고 있는 서니힐스 고등학교 사물놀이패다. 지난해 말 학교의 지원금을 받아 장구와 북, 징 등의 악기를 한국에서 구입하고 사물놀이 단체복도 마련해 명실공이 학교 정식 클럽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서니힐스 사물놀이패에서 활동하는 한인 학생들은 현재 20여명으로 12학년 장한별군과 11학년 백지은양이 사물놀이패의 악기연주를 지도하고 이끌고 있다. 지난 12일 인터내셔널 푸드페어 공연과 21일 한국 문화의 밤 등 굵직굵직한 학교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여해 사물놀이의 박자로 흥을 돋고 있다.
백지은양은 “매주 수요일 수업이 끝난 후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 비지땀을 흘리며 꽹과리와 북을 치면서 서로의 호흡을 맞추고 있다”며 “한국의 것을 알리고 주위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매우 보람되고 즐겁다”고 말했다.
백양은 “각기 다른 소리를 내는 타악기들이 화합해 하나의 신명나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며 이것이 한국 전통음악의 묘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며 “연주에 호흡이 중요해 친구들의 연주에 귀를 기울이면서 다른 이들의 소리에 귀를 여는 배려심도 배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부터 사물놀이를 시작한 다니엘 홍(10학년)군은 “악기를 연주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흥이 나고 연주에 몰입하게 된다”며 “신나게 연습하다보 면 어느덧 연습시간이 지나 아쉬울 때도 있다”고 말했다.
서니힐스 사물놀이 패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지난 2013년 9월 백지은양을 비롯해 장한별, 에릭 김군이 사물놀이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을 불러 모아 악기를 가르치면서 시작됐다. 처음에 단순히 관심 있는 친구들에게 악기 연주를 가르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 하나 둘 인원이 늘면서 담당교사까지 정해지게 됐다.
담당교사인 서니힐스 한국어 교사 에스더 이씨는 학생들이 모여 한국의 고유문화를 스스로 익히려는 모습에 도움을 구하는 아이들의 손길에 선뜻 응했다. 학교에 정식으로 예산을 청구하고 학교 공식 클럽으로 만들어지도록 지원했다.
백지은양은 “한인 봉사단체인 파바에서 사물놀이를 하면서 악기 연주를 하는 것을 친구들이 보면서 부러워했었다”며 “처음 가르치는 친구들을 포함해 8명이 시작한 것이 차츰 늘어나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사물놀이패를 처음 만들기 시작한 백지은양이 사물놀이를 시작한 것은 고전무용을 하는 어머니 김재정씨의 영향이 크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장구와 북을 치면서 노래하고 춤사위를 보여준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한국의 고전음악이 전혀 낯설지 않게 다가왔다.
김재정씨는 “스스로가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고 재미있어 하는 것을 보면 대견스러울 뿐”이라며 “아이들과 한국 고유의 리듬 속에서 진정한 흥을 찾아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신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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