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경찰서는 이번 주 주민들의 범죄피해 방지를 위한 안적수칙을 배포했다. 외진 골목을 피하고, 밤늦은 시간에는 혼자 다니지 말 것, 비싼 장신구를 착용한 채 걷는 것을 삼가고 히치하이킹을 절대 하지 말라는 등의 권고가 담겨 있다. 준수하면 도움이 될 방범의 기본자세다. 그러나 LA 한인타운의 범죄는 이제 이 정도 개인의 방범의식 강화 차원을 넘어섰다. ‘치안 비상’이다.
한밤중 어두운 골목이 아닌 햇빛 밝고 행인 북적이는 큰 길에서 총과 칼과 주먹을 휘두르는 강도들이 활개치고 있다. 약한 노인과 어린이, 여성만이 아니라 건장한 젊은 남성도 속수무책으로 강도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 한낮 번화한 상가에서 흉기로 위협당한 한인여성이 인근으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한 사건도 몇 주 전 발생했다.
빈 주택에서 고층 사무실까지 가리지 않고 점점 대담한 수법을 보이고 있는 절도, 주차한 자동차 내 물건과 부품을 뜯어내다가 아예 자동차를 몰고 가는 차량절도, 계속 기승을 부리는 자전거 절도까지…한인타운은 LA내에서 ‘재산범죄 급증 경보지역’으로도 상위권에 속한다.
치안불안이 한인타운만의 문제는 아니다. LA시 전체의 강력범죄가 11년 만에 처음 증가세로 보고되면서 에릭 가세티 시장도 이번 주 시정연설을 통해 치안강화를 최우선 과제의 하나로 꼽았다. 금년 첫 3개월 동안 지난해에 비해 27%나 증가한 강력범죄의 심각성을 강조한 시장은 메트로폴리탄 디비전의 경찰력 200명 증원을 포함한 5가지의 대응책을 제시했다.
범죄지역에 출동할 수 있도록 고강도 훈련을 받은 전담반의 강화는 경찰의 공권력 남용이 전국적으로 논란을 빚는 상황에서 우려를 낳기도 하고 있지만 인성 함양에 중점을 둔 정신적 재훈련을 병행한다면 치안강화와 커뮤니티 폴리싱의 상충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문제다.
LA경찰국은 시장과 시의회의 지원으로 강력한 범죄대응을 위해 신속히 움직일 것이다. 한인사회도 적극 나서야 한다. 한인회 등이 앞장 서 순찰강화에서 범죄발생시 출동시간 단축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확고한 방범의지를 보여야 한다.
지금, 한인타운은 범죄와의 전쟁에 돌입해야할 비상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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