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도들 28일에도 약탈, 한인업소 2곳 피해
유미 호건 주지사 영부인,“대책 마련 도울 것”
대규모 폭동이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난 29일 오전 볼티모어 노스 애비뉴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교차로 부근은 진압 경찰이 여전히 경계를 하고 있고, 미 전역에서 몰려온 취재진으로 북적됐으나 외견상 평온했다.
삼삼오오 모여 있는 주민들은 폭동 뒷얘기를 나누거나 언론 인터뷰에 응하고 있었고, 시위로 인한 쓰레기들을 치우는 주민들도 눈에 띠었다.
전날 문을 닫았던 상점들은 대부분 영업을 재개했으나 피해 업소를 포함 일부 업소들은 이날도 문을 열지 않았다. 피해 업소들은 부서진 문과 유리창을 대형 판자로 막아놓았을 뿐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아직 시위가 종식되지 않은 까닭도 있지만 업주와 종업원이 시위대의 폭행으로 다친 곳도 있고, 보험에 가입한 업소들은 보험회사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난장판이 된 내부를 치우지 않고 있다.
노스 애비뉴 서쪽에 위치한 ‘김스 리커’의 이한엽 씨는 시위대가 출입구를 부수자 주민들이 밤새도록 들락날락하며 매장은 물론 창고의 물건까지 싹쓸이했다며 치를 떨었다. 감시카메라에 찍힌 동영상에는 평소 가게를 출입하던 안면있는 주민들이 대다수였다. 이들은 손에 해머 등 약탈을 위한 도구들을 들고 있어 사전에 준비를 한 듯 했다. 이 씨는 약탈당한 물건만 7-8만달러어치이고 파손된 가게 보수비는 산출조차 못했다며, 보험회사에서 얼마나 보상해줄지를 걱정했다. 처참하게 망가진 이 씨의 업소는 CNN 등에도 보도됐다.
폭동 진원지 부근에서 대형 뷰티 서플라이 업소를 운영하는 최효열 씨는 시위대가 몰려온다는 소식에 급히 문을 닫고 ‘탈출’했으나 업소는 무사하지 못했다. 폭도들은 대형 유리창을 부수고 들어와 측면의 비상구를 열어 내부의 상품을 무더기로 빼내갔다. 최 씨는 피해액이 50-60만달러에 달하지만, 보험회사에서는 폭동 피해는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고 답변해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침통하게 말했다. 최 씨는 “하루아침에 이렇게 폭싹 망하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며 “망연자실이라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유미 호건 메릴랜드주지사 영부인은 29일에도 본보에 전화를 걸어 한인상인들의 안전을 걱정하고, 위험이 가실 때까지 영업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호건 여사는 이날 저녁 메릴랜드한인회관에서 열리는 긴급단체장회의에도 참석, 한인상인들의 피해상황을 듣고 대책을 도왔다. 호건 여사는 “한인들의 안전에 포커스를 두고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자”고 거듭 당부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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