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가 네일살롱 업계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악의적으로 보도했다며 한인 네일업계가 들끓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지적한 열악한 근무환경 문제는 존재해 왔고, 이에 대한 노동국의 단속도 계속돼왔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 보도로 인해 한인 네일 업주 전체가 악덕 업주인 것처럼 오해를 받게 됐다는 점이다.
일부 예를 들자면, 문제의 기사는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중국인 징 렌 등 네일 업소 노동자들의 인터뷰를 실었다. 기사는 징렌의 비참한 삶에 이어, 맨하탄의 메이스 네일과 소나 네일스 등 최저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노동법을 위반하고 있는 업소를 지적하고 곧이어 뉴욕시의 네일 업계의 대부분은 한인 소유라고 덧붙였다. 독자들 중 대부분은 ‘한인=소나 네일스=메이스 네일스=악덕 업주’라고 여길 수 있는 부분이다. 소나 네일스는 네팔, 메이스 네일스는 중국계 소유다.
기사를 작성한 사라 매슬린 니어 기자는 얼마 전 CBS TV방송 아침 쇼에 출연, 종업원이 취직하는 조건으로 100~200달러를 주인에게 지불하고 있고, 하루 30~40달러의 임금을 받으며 주 6~7일을 하루 10~12시간씩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로 이어 그는 네일 업소의 80%는 한인들이 소유하고 있으며, 네일 업계에서 일하는 종업원의 가장 위 계급은 한인이라며 다시 언급했다.
지난 12일 뉴욕 한인직능단체 협의회 월례회에 모인 한인 단체장들이 불만을 터뜨리는 부분은 일치했다. 타민족 업소들에서 착취당하는 피해자들의 사례를 나열해놓고 그들 업주의 국적에 대해서는 거의 밝히지 않는 반면 뉴욕시에서 가장 많은 네일 업주는 한인이라고 소개해 모든 악덕 네일 업주가 한인들인 것처럼 오해하게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일은 한인 커뮤니티에 딜레마가 되고 있다. 일부 한인업주들이 노동법을 어기고 있는 것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기사를 반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과 규정을 준수하는 업주들까지 악덕 업주로 매도당하는 것은 잘못 됐다. 한 네일 업주는 “기사를 읽은 딸이 ‘혹시 엄마도 그러냐’고 물었다”면서 “누명을 벗고 싶다”고 했다.
니어 기자가 14개월 동안 200명의 네일 종사자들을 인터뷰했다는 것으로 기사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은 잘못됐다. 200명 중 실제로 착취당한 피해자가 어느 정도인지, 한인 업주에게 희생당하는 경우는 얼마나 되는지를 설명해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노동법을 지키지 않는 업주가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법을 준수해왔던 선량한 업주들까지 이 기사로 피해를 본다면 그 또한 니어 기자 스스로가 지적했던 ‘민족차별(Ethnic discriminatio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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