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1년여에 걸쳐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을 잘못 배달하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한 가운데(본보 28일자 A7), 이 표본이 워싱턴 일원을 비롯해 전국 9개주와 주한미군 등 다른 연구기관으로 보내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브 워런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성명을 통해 “유타 주의 군 연구소에서 부주의로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이 버지니아와 메릴랜드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등 9개 주로 옮겨졌다"고 발표했다.
사고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 넘게 이어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탄저균이 유출된 연구소에 조사 인력을 파견했으며 유출된 탄저균 표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센터는 또 민간인 4명이 미미한 위험에 노출돼 절차에 따라 탄저 백신이나 항생제 처방 등이 포함된 예방 조치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염성이 높은 탄저균은 생물학 테러에서 흔히 쓰이는 병원균 중 하나로, 미국에서는 연구 목적으로 탄저균을 옮기더라도 반드시 죽거나 비활성화된 상태여야 한다.
탄저균이 공기를 통해 옮겨지면 탄저병 중 가장 치명적인 ‘호흡기성 탄저병’(inhalation anthrax)을 유발한다. 기침, 발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 심각한 고흡 곤란과 쇼크 증상으로 사망할 수 있다.
실제 2001년 탄저균이 우편을 통해 미국 정부와 언론에 전달됐으며 우편물을 취급한 집배원과 기자, 병원 직원 등 5명이 숨진 바 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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