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바디샵 “보험금 더 받는다” 유혹
▶ 청구액 늘려 남는 건 ‘인 마이 포켓’ 정비업체나 차주가 보험사기 제의
“접촉 사고가 나서 정비업체를 찾았는데 친구 소개로 왔다고 하니까 솔깃한 제안을 하더라고요.”
이스트베이 거주 한인 A모(30)씨는 얼마 전 길거리에 주차했던 자신의 차를 누군가가 치고 달아난 경험을 했다. 본인 잘못도 아닌데 500달러의 디덕터블(부담금)까지 내며 고치기에는 화도 나고 주머니 사정도 넉넉지 않았다. 이런 사정을 안 친구가 “고민을 해결해 주겠다”며 달콤한 말을 전해줬다. 자기가 가는 모 타인종 바디샵에 가면 디덕터블을 면제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때론 수백 달러의 현금까지 덤으로 쥘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반신반의하면서 찾아간 바디샵은 A씨에게 실제로 몇 백 달러의 웃돈까지 얹어 현금으로 주겠다는 ‘위험한 거래’를 제안했고, 차 수리가 끝나자 거래는 성사됐다.
이같은 불법행위는 비단 타인종 커뮤니티에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한인 자동차 바디샵 중 일부도 고객 유치를 목적으로 사고 난 자동차 수리를 맡기는 운전자들에게 500달러부터 많게는 1,000달러의 현찰까지 주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 교통사고 차량에 대한 정비비용을 허위로 부풀려 보험금을 과다 청구해 부당이득을 챙기거나, 디덕터블을 내기 싫다는 고객의 요구에 맞추다보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 액수를 흥정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바디업체는 “전화를 걸어 아예 대놓고 ‘디덕터블을 빼달라’, 심한 경우는 ‘얼마까지 수리비를 부풀려 웃돈을 줄 수 있냐’고 물어보는 한인도 있다”며 “‘못해주겠다’고 하면 ‘다른 데는 해준다는 데, 다른 곳으로 가겠다’고 해 난감할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업계에 따르면 바디샵들이 보험사로부터 추가로 보험금을 타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시간 당 대략 50달러로 책정된 인건비를 실제 수리시간보다 몇 배 더 청구하거나, 불필요한 부품을 실제로 주문한 것처럼 속이는 방법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차를 일부러 더 망가뜨리는 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대놓고 “어디를 더 부숴드려요. 여기는 얼마고 여기는 얼마에요”라는 식이라는 것.
하지만 정상적인 방식으로 운영을 하는 대다수의 차량 정비소 업주들은 일부 비양심적인 업자들로 인해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알라메다 카운티 보험국은 “이런 보험사기는 선량한 시민을 위협하는 불법 행위이고 중범죄에 해당된다"며 "적발시 형사 고발된다는 점을 인지하라"고 강조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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