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생굴을 먹고 설사, 복통에 시달리다 병원을 찾은 프리몬트 김모(40)씨는 "지인들과 즐겁게 저녁식사를 한 후 바로 탈이 나 고생했다"면서 "설사가 멈추지 않아 양방에 갔다가 한방에 갔다가 주말 내내 병원을 찾았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복통이 너무 심해 죽다가 살아난 기분"이라며 "다들 괜찮은데 나만 탈이 나서 그 일식집에 따질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굴, 조개 등 어패류에는 오메가-3 지방산, 양질의 단백질, 철분, 아연, 구리, B12 등이 풍부해 여름철 즐겨찾는 음식이지만 비브리오균 감염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비브리오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멕시코만에서 잡은 굴은 북서 태평양 연안보다 온도가 더 따듯해 비브리오균 같은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미식품의약청(FDA)은 굴을 잡은 지 1~2일 안에 소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굴은 바다 속에서 움직이지 않는 생물이라 공해나 오염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신선도가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입 후 하루 정도는 냉장고에서 얼리지 않고 보관하는 것은 괜찮다. 냉동 굴 역시 해동해도 하루 이상은 좋지 않다. 되도록 굴은 구입 후 하루 안에 먹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균에 오염된 굴을 먹은 뒤 24시간 이후 설사, 독성에 의한 신경마비 증세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굴, 조개, 새우류의 조리온도는 화씨 145도(섭씨 67도)가 좋고 요리할 때 껍질이 열리지 않은 것은 버려야 한다.
식중독에 걸리면 집에서 물을 많이 마시고, 탈수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요양하면 수일 내에 낫지만 열이 높거나 혈변을 보거나 구토가 오래 지속되고 사흘 이상 설사하는 경우, 탈수 증상(어지럼증, 소변 횟수 감소, 입 마름증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밖에 여름철에는 조리되지 않은 고기, 달걀, 해산물, 가공육, 살균되지 않은 유제품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오염된 캔탈롭, 치즈, 가공육에 있는 리스테리아균, 오염된 닭고기 달걀 등에 있는 살모넬라균, 조리되지 않은 닭고기 오리고기 등에 있는 캄필로박터균 등에 조심해야 한다.
<신영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