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가꾸는 남성이 멋있다’
▶ 패션•미용•성형에 적극, 네일샵도 찾아
샌프란시스코 ‘케이 에스테틱’의 케이 정 원장이 남성 고객이 늘고 있다며 최근 썬스팟 제거시술을 받은 남성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외모 자기관리 일부이자 경쟁력”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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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역 한인 커뮤니티에도 자신을 꾸미는 남성인 ‘그루밍족’이 늘고 있다.
그루밍족은 패션•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를 일컫는 말로 남성에게도 깔끔한 외모가 하나의 경쟁력이라고 인식된 지 이미 오래다. 마사지를 넘어 최근에는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네일샵에도 남성들이 관리를 받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또한 화장품도 남성 것 보다 여성제품을 선호하고, 성형수술이나 시술을 받기 위해 병원 문을 여는 남성도 예전보다 많아지는 등 자신을 가꾸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피부 마사지샵인 ‘케이 에스테틱’의 케이 정 원장은 “피부 관리를 받기 위해 이곳을 찾는 남성이 전체 고객에 30%에 달한다”며 “특히 취업을 앞두고 있거나 회사에 다니는 젊은 층의 경우 칙칙한 피부 때문에 늙어 보인다며 관리를 받으러 오고 있다”고 말했다.
20대에서 40대 초중반까지가 주 고객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최근 들어 썬스팟, 검버섯, 사마귀 등의 제거와 눈썹문신을 해달라는 50-60대가 크게 늘었다”며 “‘이 나이에 무슨’이라던 말은 이제 옛말이 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사지샵을 찾은 필립 이(32)씨는 “고객을 많이 만나는 세일즈 부서에서 일하기 때문에 단정하고 깨끗한 이미지는 필수라고 본다”며 “실력도 중요하지만 자기관리도 하나의 경쟁력이고 실력이기 때문에 깔끔한 인상으로 상대방에게 얼마나 어필하느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사지샵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네일샵에도 남성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SF 제이더블 네일샵의 클라라 김씨는 “여성들은 네일 장식 등 손톱을 화려하게 하기 위해 샵을 찾지만 남성들은 깨끗이 손질하러 온다”며 “불과 2-3년 전만해도 남자 손님은 거의 없었는데 이젠 자연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남성들이 이전보다 많아졌다”고 전했다.
산호세의 제네시스 지방성형 모발이식 센터(구 제인 피부성형외과) 관계자는 “고객의 30%가 남성이다”며 “얼굴의 주름살을 없애주는 보톡스, 필링 등의 간단한 시술부터 지방제거 수술을 받으러 오는 고객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 성형외과에서 보톡스를 맞았다는 40대 후반의 제이슨 김(46)씨는 “예전보다 생활하는데 더 자신감이 생겼다”며 “내 자신이 즐거워야 일도 잘할 것 같아 시술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몸이 건강하려고 홍삼이나 건강보조제를 먹는 것처럼 이것도 나 자신에 대한 투자”라며 “인상이 환하고 젊어 보인다는 말은 곧 ‘자기관리가 잘 됐다’는 걸 뜻하는 게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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