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진 87명·사망 6명‘발병 2위 국가’
▶ 유치원·학교 1,869곳 대규모 휴업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로 대한민국이 텅텅 비었다.
8일(한국시간) 메르스 확진자가 87명으로 집계되고 사망자가 6명으로 늘어나면서 전국의 극장과 고궁, 거리 등 주요 여가시설에는 나들이객의 발길이 크게 감소했다. 또 병원의 응급실이 텅텅비고 공항의 입•출입자들도 눈에 띄게 줄어들어 한국 전체가 마비된듯 한 느낌이다.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2,000개에 육박하는 학교가 휴업에 들어갔으며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는 가운데 SF 국제공항(SFO)도 전에 비해 한산하기만 했다.
유럽 질병통제센터(ECDC) 및 세계보건기구(WHO) 집계를 종합하면 메르스 발병 건수는 1,026명인 사우디가 1위이고 아랍에미리트가 76명으로 2위였지만 이날 한국에서 87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2위가 바뀌었다. 메르스 공포에 주말 전국의 주요 행락지는 나들이객의 발길이 뚝 끊겼고 야구장과 극장 등에도 지난주와는 확연히 관람객 숫자가 줄었다 .
교육부는 7일 메르스와 관련해 8일 휴업하는 유치원과 학교가 전국적으로 1,869곳이라고 밝혔다.
유치원 683개, 초등학교 772개, 중학교 256개, 고등학교 168개, 특수학교 21개와 대학교 11개 등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유치원 435개, 초등학교 520개, 중학교 224개, 고등학교 162개, 특수학교 15개, 대학교 4개 등 1,362곳으로 가장 많다. 메르스 여파로 한국 관광을 취소하는 관광객 숫자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 한국 여행을 포기한 외국인은 2만600명으로 전날의 1만1,800명에 비해 74.6% 늘었다.
6월 들어 지난 1일 2,500명, 2일 4,500명, 3일 4,800명에 이어 4일 8,800명으로 관광 취소가 증가하고 있다. 방한 예약을 취소한 외국인은 중국인이 4,4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만 2,900명, 일본 1,000명, 동남아 300명, 홍콩 200명 등이었다.
8일 현재 SFO 공항 로비에는 메르스 관련 경고문구는 없었지만 평소에 비해 한산한 편이었다. 크리스틴 김씨는 “대학생 자녀가 이번에 졸업을 하고 한 달 간 한국에 머물 계획이었는데 메르스 때문에 취소했다”고 전했다.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한인들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각각 4세와 6세된 자녀 둘과 함께 한국에 간다는 임미연씨는 “다음으로 미룰 수 없어 비행기에 타지만 친척들도 염려하고 솔직히 애들이 어려서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자녀 둘을 데리고 한국행에 나선 이 모씨는 “한국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동이 났다는 말을 듣고 넉넉하게 챙겨 넣었다”고 말했고 미국 방문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70대 여성도 “한국의 일정 때문에 돌아가긴 하는데 약간 염려는 된다. 빨리 치료법이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2주간 일정으로 모국연수를 떠나는 오클랜드한국학교도 메르스 불안에 한두 가정이 모국방문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선욱 오클랜드한국학교장은 “모국연수지역은 메르스 감염에 안전지역이라 큰 동요없이 일정대로 떠난다”고 밝혔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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