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린테크 분야의 투자 전문가
▶ 기술을 담보로 자금 대여*시큐리티와 소프트웨어 분야에도 관심
허클레스 테크놀로지 캐피탈은 뉴욕증시 상장업체로 320개가 넘는 투자 및 자금 대여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팔로알토에 위치한 허클레스 테크놀로지 캐피탈에 올해 합류한 캐서린 정 부사장은 클린테크 및 에너지 분야 전문 투자가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클린테크 업체였던 태양광 기업 솔린드라의 파산으로 미국 정부는 무려 5억 달러의 손실을 입을 정도로 지난 수년간의 클린테크 산업은 투자에 비해 결과는 적지 않은 실망감을 줬다.
그렇지만 투자 수익의 불확실성에도 클린테크는 지속적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으며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클린테크는 흔히 말하는 에너지와 물, 석유등의 자원 소비를 줄이면서 오염 물질의 발생을 근본적으로 줄이거나 없애는 새로운 환경기술을 뜻한다.
클린테크 분야는 미세먼지나 방사능을 비롯한 오염물질을 가장 적게 발생하도록 하는 공정개발부터 발생한 폐기물에서 에너지나 물, 원료를 다시 회수해 이용하거나 폐기물을 가공해 또 다른 생산품을 만들어 경제성과 효율을 높이는 기술 등 범위가 매우 다양하다.
클린테크 분야의 기업 컨설턴트에서 지금은 영역을 확장해 이 분야의 투자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허클레스 테크놀로지 캐피탈(Hercules technology growth capital)의 캐서린 정 부사장(한국명 정순희, 34세). 팔로알토에 위치한 허클레스 테크놀로지 캐피탈은 2003년에 설립, 전통적인 은행 대출 업무와는 달리 기술 기업들이 갖고 있는 기술을 담보로 자금 대여를 해주는 일종의 파이낸싱 기업과 벤처캐피탈의 투자 개념을 혼합한 독특한 성격을 갖고 있다. 초기 기술 기업들의 종자돈을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의 성격에서부터 장래성 있는 중소 기술 기업들의 파이낸생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자금 융자를 비롯해 주식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의 부채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대여까지 다양한 업무 영역을 자랑한다.
즉 투자개념의 벤처캐피탈과 고전적 대출 중심의 은행과 업무 영역이 중간쯤에 있다는데 자산이 없는 신생 기업에서부터 상장 기업까지 다양한 기업군을 투자 및 대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허클레스는 기업이 갖고 있는 자본과 기술, 심지어 경영 전략 등을 평가해 투자 가능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
투자 및 자금 대출 대상 분야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네트워크 시스템, 반도체, 반도체 설비, 정보 기술 인프라, 인터넷, 통신, 통신 장비, 신 재생 또는 대체 에너지, 미디어 및 생명 과학. 의료 기기, 바이오 제약, 신약 개발, 의료 서비스 및 정보 시스템 회사에까지 다양하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BOX, Insmed, Kaleo, Clickfo 등으로 320여개의 50 억달러에 달하는 투자 및 자금 대여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 중 52개사는 투자해 이중 17개사는 상장, 12개사는 인수 합병되는 성공 사례들로 평가되고 있다. 올해 허클레스에 합류한 정 부사장은 클린테크와 신재생 및 대체에너지 분야를 전담하고 있는데 최근 5천5백만불에 달하는 투자 딜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클린테크 산업의 종사자들은 대부분 남성. 여성 종사자들을 찾기란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인데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인 여성 캐서린 정 부사장의 활약은 업계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줄 곳 이 지역에서 거주해 온 정 부사장이 클린테크 업계에 뛰어든 시기는 5년여 전.
UC 데이비스에서 경제학과 컴퓨터 정보 공학을 복수 전공한 뒤 버클리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정 부사장은 첫 직장으로 데이터 정보업체인 에퀼라에 입사했다. 5년여 에퀼라에서 정보 수집 분야의 경험을 쌓은 뒤에도 인터랙티브를 거쳐 클린테크 그룹에 합류한다.
클린테크 그룹은 지난 2000년에 설립된 정보 컨설팅 회사로 수집된 정보를 관련 회사들에게 제공하고, 세계적인 클린테크 포럼 개최 등의 이벤트 사업과 벤처업체와 투자자와의 매치 메이킹 역할까지 이 분야에서의 전문성이 눈길을 끈다.
정 부사장은 클린테크 근무 당시 한국을 방문해 한국 환경 산업 발전에 남다른 도움도 제공했다.
특히 매년 샌프란시스코를 찾는 한국의 클린테크 업체들을 대상으로 컨퍼런스 개최와 전문 업체들과의 상담을 통해 한국 클린테크 산업에 일조를 자임했다. 그래서인지 한국 환경 기업들에 대한 조언의 말도 잊지 않았다.
"한국 환경기업들은 시장의 니즈(needs)를 잘 파악해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 제공은 필수이며 많은 국가들이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환경산업 투자를 늘리는 것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캐서린 부사장은 경제위기로 환경산업의 투자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미국과 유럽 벤처캐피탈의 환경산업 투자 총액은 절반으로 줄었지만 투자 건수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이는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환경산업의 대기업보다는 초기 기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투자 기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기업과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기업, 수처리 기업들이 주목을 받았지만 업종별 명암이 상당히 엇갈린 게 사실.
이에 정 부사장은 환경산업 부문의 세계적인 흐름으로는 "아시아 기업이 기술력을 갖춘 미국과 유럽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일본의 포스트 원자력 시대를 맞아 재생에너지의 발전이 가속화될 것이며 미국 내에서도 에너지 세이빙 정책으로 그린 빌딩의 도약을 예고했다. 특히 쓰레기 재활용 방법으로 쓰레기를 합성가스로 바꾸어 합성가스가 전력 생산이나 교통시설 연료, 특정화합물로 활용되도록 하는 방안과 새로운 에너지 저장 솔루션과 그리드와 접목되는 활용 방안도 다양화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캐서린 부사장은 "향후 오염처리, 오염물질 배출 절감, 공기 산업 부문에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대기업들이 핵심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략적 투자를 많이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두살된 딸을 키우느라 바쁜 주부 생활에도 커리어 우먼의 자세를 잃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캐서린 정 부사장의 남편도 구글 파이낸싱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구글러이다. 그녀의 모친인 샌드라 정씨는 로웰고교에서 수학을 지도하고 있는 은퇴 교사인데 시간만 나면 정 부사장의 가사일을 도와주는 제일 큰 원군이라고 한다. 캐서린 정 부사장은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한인 최대의 하이테크 행사인 KTech에서 사회자로도 활동하는 등 한국 기업들의 실리콘밸리 진출에 남다른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홍민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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