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수 위해 구형 세탁기·디시워셔 교체 고려
▶ 샤워꼭지·변기만 바꿔도 20% 이상 물 절약
오래된 샤워헤드만 교체해도 20% 가량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요즘 나오는 ‘에너지스타’ 라벨이 붙은 세탁기는 전력소모를 줄여주는 것은 물론 물 사용량도 이전 제품에 비해 한층 적다. 한 소비자가 신형 세탁기를 살펴보고 있다.
‘물 쓰듯 한다’는 말은 이제 현실과 동떨어졌다.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이런 표현을 했다가는 ‘공공의 적’이 되기 십상이다.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캘리포니아는 167년 만에 강제절수 행정명령을 내렸을 정도다. 물 수요는 줄지 않고 있는데 물 공급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캘리포니아 주민의 최대 관심중 하나는 절수다.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물 사용량이 많은 가전제품을 교체하는 일이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다양한 절수방법을 알아봤다.
■ 가전제품 사용 때 절수
절수를 마음먹었다면 가정에 있는 생활가전제품 중에서 물과 가장 관련이 많은 식기세척기와 세탁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래된 제품들은 전력 소모는 물론 물도 많이 사용한다는 면에서 교체를 고려하는 편이 좋겠다.
노후한 세탁기를 새로 바꿀 때는 반드시 ‘에너지스타’ 라벨이 붙은 제품을 선택한다. 에너지스타 제품의 경우 보통 제품보다 약 40%나 절수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당장 교체하기 힘들다면 세탁기 사용 때 절수요령을 알아두는 게 필요하다. 일단 빨랫감은 모아서 한 번에 빠는 게 좋다. 이 경우 최대 50%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세탁기 사용 때 빨래 양에 맞게 ‘물 수위’(water level)를 스몰, 미디엄, 라지 등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을 잊지 말자. 최근에 나오는 프론트로딩과 탑로딩 제품의 경우 자동으로 물 수위를 조절해 주기도 한다.
알맞은 세제 양도 중요하다. 요즘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고효율(high-efficiency) 탑로링 방식이나 프론트 로딩 제품라면 반드시 전용 세제를 사용한다. 이런 세탁기에 일반 세제를 넣을 경우 지나치게 비누거품이 많이 생겨 오히려 세탁시간이 길어지면 물을 많이 낭비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 에너지 절약 측면에서 굳이 온수가 필요하지 않은 빨래라면 냉수로만 세탁하는 것도 괜찮다.
식기세척기도 교체하거나 새로 장만하는 경우 에너지 스타 라벨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컨수머리포츠에 따르면 ‘에너지스타’ 라벨이 부착된 제품은 일반 제품보다 물 효율이 15%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런 식기세척기는 노멀 사이클로 세척하는 경우 약 4~6갤런의 정도의 물만 사용하며 소음도 적은 편이다.
식기세척기를 사용할 때는 가급적 설거지를 모았다 한꺼번에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절수요령.
식기세척기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물을 많이 사용할 것이라는 생각. 하지만 최근 한 실험결과에 따르면 4인 가정 기준 식기세척기는 평균 16.6리터, 손 설거지는 평균 101.2리터의 물을 사용했다. 즉 손 설거지에 비해 약 80%나 절수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 욕실에서 절수 요령
집안에서 절수에 대해 가장 많이 신경 쓸 곳은 바로 욕실이다. 욕실은 전체 실내에서 사용하는 물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일단 오래되고 낡은 변기 교체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이런 변기의 경우 한번 물을 내릴 때마다 약 6갤런의 물이 소비된다. 반면 요즘 나오는 ‘워터센스’(water sense) 변기의 물 사용량은 약 1.28갤런 미만이다. 당장 변기를 교체할 상황이 아니라면 변기 수조에 벽돌이나 물 채운 병을 넣어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경우 약 20% 정도의 물을 아낄 수 있다.
오래된 샤워꼭지(showerhead)만 바꿔도 물 절약 효과가 크다. 일반 샤워꼭지의 경우 분당 쏟아지는 물 양은 2.5갤런 정도인 반면 절수형 샤워꼭지는 2갤런 정도다.
한편 변기에는 반드시 정해진 휴지만 버려야 한다. 다른 잡동사니를 마구 버릴 경우 물 낭비는 물론 변기가 막히는 원인이 된다. 크리넥스 같은 티슈를 버리는 것도 금물. 화장실용 휴지가 물에 잘 풀리는 것에 비해 크리넥스는 잘 풀리지 않는다. 이밖에 베이비 와입이나 덴탈플로스 등도 자칫 변기를 막히게 할 우려가 있으며 ‘바운티’ 같은 주방용 키친타월은 절대로 변기에 넣으면 안 된다.
수도꼭지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오래된 수도꼭지에서 졸졸 흐르는 물도 우습게 보면 안 된다. 고장이 났다면 반드시 수리하거나 절수형 제품으로 교체한다.
■ 생활 속에서 절수
사소한 생활습관만 고쳐도 물 소비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은 샤워. 미국에 사는 사람들은 더 자주 샤워를 하게 되는데 샤워시간이 문제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샤워를 마치는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는 15분이나 20분 정도나 욕실에서 보낸다. 이를 5분만 줄이거나 아예 5분 안에 샤워를 끝낸다면 물 사용량은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샤워기를 틀어놓고 비누칠을 하거나 양치를 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물이 필요하지 않는 순간에는 샤워기를 잠그는 습관을 들여 보자.
양치질을 할 때도 물을 틀어 놓지 말고 물 컵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양치나 면도할 때 수도꼭지를 제대로만 잠가도 생각보다 많은 물을 아낄 수 있다.
드라이브웨이나 계단, 데크 등의 물 청소도 절수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극심한 가뭄 때는 물청소를 삼가는 편이 낫다. 대신 빗자루를 이용해 자주 청소하거나 낙엽제거기(leaf blower)를 이용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
물 낭비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 잔디의 경우 가뭄에 잘 견디는 내건성 식물로 교체하거나 잔디밭 사이즈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남가주 수자원국 등 정부기관은 가정의 잔디를 없애는 경우 리베이트를 제공해 주고 있다.
<글·사진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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