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LA 한인타운의 범죄는 어디까지 치달을 것인가. 17일 초저녁 코리아타운 플라자 보석상에 무장 떼강도가 들이닥쳤다. 10명의 강도들이 떼로 침입해 총과 망치로 문과 진열대를 부수고 네다섯 명의 직원들을 위협하며 수백만 달러어치 고가품을 싹쓸이 해간 대담한 범행이었다. 목격자들은 너무 겁이나 가까이 갈 수도 없었다고 당시의 공포감을 전하고 있다.
대형 쇼핑몰 내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의 떼강도 사건은 충격적이다. 코리아타운 플라자 등 대형 쇼핑몰은 외곽의 한인들도 가족과 함께 주말나들이 삼아 마음 놓고 찾아오는, 타운에선 흔치 않은 ‘안전지대’라 할 수 있다. 노인들의 즉석 사랑방이 되기도 하고 방학 맞은 아이들의 놀이터이기도 하다. 가족과 친구들이 편하게 들러 장을 보고, 외식을 하고, 책을 고르고, 머리를 자르는 평화로운 일상의 쉼터가 공격을 당한 것이다.
며칠 전부터 현장답사를 하고 시큐리티 가드의 퇴근 직후를 범행시간으로 택하는 등 사전에 철저하게 계획된 범죄인 듯하다고 인근 상인들은 전한다. 상당기간 관찰하며 범행가능의 틈새를 발견했다는 뜻이다. 강도들이 한인타운 치안이 “뚫렸다”고 얕본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유사한 사건이 계속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용의자들은 검거되었지만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치밀한 방범대책을 세우는 한편 확고한 방범의지를 과시할 필요가 있다.
범죄는 기회가 있어야 자행된다. 이번처럼 계획된 대담한 범행은 더욱 그렇다. 개별적 방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경비원 고용, 감시카메라 설치 등 각 업소와 쇼핑몰의 방범플랜 재점검과 함께 경찰에 치안대책 강화를 한 목소리로 촉구하는 커뮤니티 차원의 대처가 시급하다.
한인회를 비롯한 타운단체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한낮 큰길에서 강도들이 활개치고 차량절도·자전거 절도가 극성을 부리며 식당 내 흉기난동에 쇼핑몰 무장 떼강도까지 온갖 범죄로 타운의 안전이 무너져 가는데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만 볼 것인가. 서로 헐뜯고 싸우는 한심한 작태는 제발 접어두고 방범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태도라도 보이기 바란다. 타운이 안전해야 축제를 하든 행진을 하든 사람들이 안심하고 모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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