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교회 총기난사 "흑인이라 살해" 전국 충격
▶ 목사 3명 등 사망자 9명 모두 흑인
총기난사로 9명이 사망한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교회에앞에서 추모객들이 손을 맞잡으채 기도를 드리고 있다
주 또는 연방 당국 ‘증오 범죄’ 수사
오바마’총기 규제’공론화 뜻 피력
===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해 9명을 살해하고 달아났다 체포된 용의자딜런 로프(21)가 검거 직후 경찰수사에서 총기 난사가 ‘인종 전쟁’을 위한것이라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지면서미국 사회는 해묵은 흑백 인종 갈등에 기름을 붓는 이번 ‘증오성 범죄’로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미 법무부는 연방수사국(FBI)이 현지 경찰과 공조해 수사하고 있으며,이번 사건을 로프의 단독범행이자 ‘증오 범죄’로 보고 범행 동기를 캐는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왜 ‘증오 범죄’로 보고 수사하느냐는 언론의 질문에 "희생자들은 흑인이라는 이유로살해됐다"고 밝혔다.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은 "총격을 가하게 된 모든 정황과 동기를 조사하겠다"며 "주 차원이 될지 연방 차원이 될지는 아직 말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총격을 통해 인종 전쟁을 시작하기 위해"라고 자백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그의 한 고교 친구는 ABC방송에 로프가 몇 달간 범행을 준비해왔다고 증언했다. 그는 범행에 사용된 45구경 권총은 직접 구매했다고 경찰에 밝혔다. 당초 이 권총은 그가 21세 생일을 맞은 지난 4월 아버지로부터 선물받은 것으로 보도됐다.
로프는 19일 감옥에서 비디오 링크를 통해 인정심문에 참석했다. 로프는 이날 자신의 이름과 주소를 말하고 무직이라고 말하는 등 판사의 질문에 짧게 응답했다. 판사는 이날9건의 살인혐의와 1건의 무기소지 혐의로 기소된 로프에 대해 무기소지 혐의에 대해 100만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하고 살인혐의에 대한 보석금 책정은 자신의 권한 밖이며 순회법원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12명이 사망한 2014년 9월 워싱턴 해군시설 총격 사건 이후 미국내 단일 사건으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록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다수의 희생자를 낳은 총격은 비극"이라며 "우리가 평화와 안식을 찾는 장소에서 발생한 사망에 특히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이런 종류의 대량 살상은 다른 선진국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는 점을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총기 규제 문제를 어느 시점에서는 재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유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도 이번 사건과 코네티컷 초등학교 총격, 콜로라도 극장 총격 등을 언급하며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NBC 방송에 출연해 "무고한 9명이 숨졌다"며 "우리는 범인이 사형을 선고받기를 강력히 원한다"고 말했다. 범행이 발생한 찰스턴 시에서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밤샘 예배와 추모 행사가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 인근 모리스 브라운 교회에서 열렸다.
날이 새면서 교회 앞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다발이 이어졌고, 기도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조지프 라일리 찰스턴 시장은 "우리는 교회와 희생자들을 보듬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흑인 인권 운동의 성소로 불리는 199년 역사의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가 또 한 번 비극의 역사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소설 및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배경이기도 한 찰스턴은 이미 흑백갈등이 상당한 지역으로 이번 사건이 감정 악화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언론들은 지적했다.
한편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찰스턴 인근 렉싱턴 출신 백인 남성 로프는 범행 당일인 17일 오후 8시께 범행 현장인 찰스턴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 도착했다.
그는 지하 예배실에서 성경 공부를 하던 신자들 옆에 1시간가량 앉아있다가 오후 9시5분께부터 옆에 앉은 클레멘타 핑크니(41) 목사를 우선 겨냥해 총을 쏜 뒤 참석자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경찰이 공개한 사망자 9명은 모두 흑인으로, 주 상원의원이기도 한 핑크니 목사 등 목사 3명이 포함됐다.
사망자 가운데 여성이 6명, 남성이 3명이며, 연령대는 대학을 갓 졸업한 26세 남성, 54세 도서관 사서, 87세 할머니 등으로 다양했다. 로프는 올해에만 마약 사용과 무단 침입 등으로 2차례 기소된 적이 있으며, 고교를 두군데 다녔으나 졸업한 기록이 없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