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조질서 파괴행위”VS “소수자 권익보호 환영”
대법원 동성결혼 합헌 결정에 한인사회는 큰 충격에 휩싸인 반면 일부는 소수자 권익보호에 환영의 뜻을 보였다.
기독교계와 대부분의 한인들은 이번 결정이 전통적인 결혼의 가치관을 흔든 결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진보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한인들의 경우 평등을 우선시 하는 미국헌법 정신에 맞는 결정이었다는 반응이었다.
샌프란시스코지역 교회연합회 회장인 김동원 목사는 “미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헌 결정은 참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그러나 연방대법원의 결정으로 미국의 결혼관이 바뀌는 것이지, 성경의 결혼관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지역사회의 한인교회들과 연대하여 성경의 바른 결혼관을 가르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샌 브루노 여래사 주지 설조스님은 “미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헌’ 결정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동성간 친구 사이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결혼까지 인정하는 것은 수긍이 가지 않는다. 그리고 동성간 결혼은 자연의 섭리를 벗어난 일이며 가족의 대를 이어가는 동양적 전통 사상측면에서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전했다.
북가주지역 한인교계 목회자들은 동성간 결혼의 합헌 결정에 대해 신앙과 성경적 관점에서 보면 잘못됐지만 복잡하고 민감한 문제라면서 개인 코멘트를 꺼리는 분위기였다. 엄영미 갓스이미지 단장은 “하나님의 창조 원리에 위배되고 성의 아름다움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단장은 "기독교 국가로 출발한 미국이 동성결혼을 말려도 부족한 판에 오히려 이를 지지하고 창조질서를 파괴하려 한다”면서 “민주당의 표심 얻기 전의 전초전을 보는 듯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메이 배 SV 아토미 센터장은 "참으로 황당한 일"이라면서 "대법원 결정으로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운동을 펼칠 길이 없어져 막막하다”고 충격의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플레즌튼 변은희(60)씨는 “성경에 동성애가 죄악이라고 분명히 명시돼 있는데 세상이 성경과 반대로, 거꾸로 가고 있어 염려스럽다”면서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일이 자행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김 모씨는 "대법원 결정을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겠지만 씁쓸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다"면서 "어차피 세상은 변하는 것이기에 어떤 것도 영원히 진리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며 위안을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프리몬트 송민정(36)씨는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가 나에게 해악을 끼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면서 “그들이 소수자로서 인정받고 사회적 차별을 당하지 않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나 내가 나서서 그들의 권익을 옹호할 것 같지는 않다”는 중도적 입장을 보였다. 버클리 김모(42)씨는 “그들이 원해서 동성애자로 태어난 것도 아닌데 그동안 사회적 폭력을 받아왔다”면서 “정서상으론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그들도 같은 사람으로서 누릴 것을 누려야 한다”고 찬성의 뜻을 밝혔다.
<손수락 이광희 신영주 김동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