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총장 스탠포드대학서 강연
▶ “동성결혼 합헌, 인권 한 단계 앞당겨"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26일 오후 스탠포드대 엔시나 빌딩 강당에서 펼쳐진 ‘UN 70주년:반기문 사무총장과의 대담’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UN은 지금까지 제3세계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민족분규 및 테러와 유혈사태로 6000만명의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26일 스탠포드대 아태연구소(APARC 소장 신기욱 교수) 초청으로 이뤄진 ‘UN 70주년:반기문 사무총장과의 대담’에서 반 총장은 "(이 같은 사태들에 대해) 유엔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나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4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50개국 대표들이 모여 ‘전쟁의 재앙’에서 미래 세대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UN의 창립 70주년을 맞아 유엔헌장에 서명하기 위해 북가주를 들린 반 총장은 이같이 밝힌 뒤 "오늘날 유엔이 193개 회원국으로 성장했다"면서 "민족전쟁과 테러 및 기후변화와 빈곤이 큰 적"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창립 70주년을 맞은 UN이 올해까지 도달하려고 계획했던 ‘새천년의 개발 목표’인 세계의 가난한 인구의 숫자를 절반수준으로 내리는 것에 대해 거의 목표에 다달았다"면서 "하지만 여성의 평등과 질병예방 등은 안타깝게도 아직 그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또 전 세계 젊은이들의 폭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뒤 "폭력 테러는 전 세계의 암처럼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테러활동의 활발함에 대해 ‘리더십의 실패라고 규정하고 UN이 극단주의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의 종합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음을 덧붙였다.
그는 이에 앞서 한국 전쟁을 겪으며 난민으로 사는 어려움을 겪었던 얘기와 함께 21개 UN소속국 군인들이 한국에 들어와 도움을 줄 때 봤던 ‘파란 UN깃발’이 당시 한국 사람에게 희망의 상징이며 생명줄이기도 했다면서 한국에서 자란 자신과 UN과의 특별한 인연을 설명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자신이 한국전쟁을 겪고, 전후 한국에서 성장하며 경험했던 것들이 지금 UN에서 다른 나라의 난민들을 이해하고 돕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또한 미국 대법원의 동성결혼 합헌에 대해 "인권을 한 단계 앞당긴 것"이라고 밝혀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연설 후 가진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대사와의 질의응답 형식의 대담 질문에서 UN을 어떤 단체로 소개할 것인가에 대한 답변을 통해 "UN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일하지만 중립적인 단체가 아닌 누구에게나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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