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LA의 베니스 하이스쿨에서 같은 반 여학생들의 성적관련 사진을 섹스팅을 통해 유포한 혐의 등으로 15명의 남학생이 체포되었을 때 학부모들은 물론 학생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런데 충격의 내용이 달랐다. 어른들은 그런 사진을 찍거나 주고받은 아이들의 비도덕적 일탈행위에 대해 우려하고 놀랐으나 학생들의 충격은 사진 때문이 아니었다. 섹스팅으로 “체포될 수도 있다”는 것에 놀랐다. “만약 지금 섹스팅 금지법이 시행된다면 거의 전교생이 체포될 것”이라고 한 학생은 청소년의 일상으로 자리 잡은 섹스팅 세태를 비유하기도 했다. 체포되었던 학생들은 모두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
우리 자녀들이 다니고 있는 미국 중고교의 현실이 이렇다.
섹스팅(Sexting)은 섹스와 텍스팅(문자)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으로 성적 메시지나 사진, 동영상 등을 주고받는 행위를 뜻한다. 청소년 섹스팅 확산세태는 테크놀로지에는 능숙하고, 왕성한 성적 호기심을 통제할 판단력은 채 성숙되지 못한 10대들에게 스마트폰이 주어졌을 때 예상했어야 할 후유증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법적 처벌보다는 교육과 계몽으로 바로 잡아야 할 사안이라는 뜻이다.
뒤늦게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LA통합교육구는 오는 9월 새 학기부터 섹스팅 방지를 위한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에서 학교 경찰과 커뮤니티 관계자들까지 동참하여 섹스팅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위험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일깨우는 교육은 섹스팅 확산방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모든 자녀교육이 그렇듯이 일차적인 책임은 부모의 몫이다.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줄 때 부모의 문자내역 체크 등 사용에 대한 제약을 분명히 해두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왜 섹스팅을 하지 말아야하는가를 자녀 스스로 깨닫게 해주는 진지한 대화다. “전송 버튼을 누르기 전에 이 행위가 앞으로 너의 인생에서 - 대학입학 사정에서, 취업인터뷰에서 어떤 당황스런 요소가 될 지를 생각해보라” - 위험성을 과장할 필요는 없지만 법적 처벌 못지않게 심각한 사회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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