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바이트하다가 울컥했어요”
▶ “야” “너” 불리기는 다반사
소주병 들고 추태부려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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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인행사 도우미로 하루 아르바이트를 한 오클랜드 김모(30)군은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좋은 뜻으로 모여 치르는 행사에 기쁜 마음으로 거들려 했지만 남성 참석자 어르신 때문에 점점 기분이 상해서 화가 치밀었기 때문이다.
남성 참석자 100명중에 “누구씨” “미스터 김”이라고 부른 사람은 각각 1명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야” “너” “저기”로 불러서 김군은 적잖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김군은 “저녁식사시간에는 소주병을 들고 거나하게 취해 자기들끼리 욕을 하며 큰소리로 떠들어대서 놀랐다”면서 “‘너는 뉘집 자식이냐’고 자꾸 물어보고 마치 식당 종업원 부리듯 해서 앉아있을 틈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군은 “고객들의 등쌀에 스트레스를 풀 데가 없고, 팍팍한 이민생활이 힘들어서 아저씨들이 그러신가보다라고 이해하려 했다”면서 “그러나 나이가 어리다고 무조건 막 대하는 막말문화는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옷가게에서 몇달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유학생 이모(28)양은 “화장실에 오래 갔다왔다고 주인에게 심한 말을 들었다”면서 “알바생의 설움을 톡톡히 느꼈다”고 답했다. 이양은 “서비스업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한인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박모(22)군은 “아무리 같은 한인이지만 어른들의 막말에 괴로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라며 “반말투로 일관하는 고객들이 이것저것 트집을 잡을 때는 학비벌고 싶은 마음도 사라진다”고 울상을 지었다.
산호세 한 한인식당 주인은 “주류사회 업소에서는 온갖 매너를 지키면서 고분고분하다가도 한인업소에만 오면 막말을 하고 고성을 질러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면서 “한인사회에서는 그래도 된다는 암묵적인 문화가 여전히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저급문화는 아이들도 배우게 돼 있다”면서 “미국식당에서는 꼼짝 안하다가 한인식당에만 오면 부산하게 돌아다니고 떠든다”고 지적했다.
산라몬 이모씨는 “미 주류사회의 당당한 주인으로 우뚝 서려면 정치력 신장도 좋지만 언어예절부터 지키는 한인들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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