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완근 국가보훈처 차장, 리차드 캐리 장군,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스티븐 옴스테드 장군(왼쪽서 두 번 째부터)과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오른쪽)이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장진호 전투 기념비 기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
미 해병대박물관서 장진호전투 기념비 기공식
한국 정부 적극 후원해 기금 마련, 내년 완공
세계 전사에서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로 알려진 ‘장진호 전투’에서 희생당한 장병들을 기리는 기념비 건립 사업이 마침내 첫 삽을 떴다.
‘장진호기념비 추진위원회(위원장 브루스 우드워드)는 27일 버지니아주 콴티코 소재 미 해병대국립박물관 내 부지에서 한미 동맹과 자유 수호의 상징물이 될 장진호 전투 기념비 기공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모금활동을 앞장서 전개해온 스티븐 옴스테드 장군, 리차드 캐리 장군(장진호기념비 추진위원회 자문) 등 미 한국전 참전 용사들과 현경대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최완근 국가보훈처 차장, 김정훈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한미 양국의 협력아래 세워지는 기념비의 착공을 축하했다.
총 60만달러의 예산으로 추진되고 있는 기념비 건립 프로젝트는 최근 한국 국가보훈처가 1억5천만원, 현경대 수석부의장이 15만달러를 지원하는 등 모금에 불이 붙으면서 가능해졌다. 또 국가보훈처는 내년 완공 시까지 15만달러를 더 지원할 예정이고 미주 한인사회와 한국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공사 마무리까지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경대 수석부의장은 “댈러스 평통 회의에 갔다가 캐리 장군을 통해 기념비 건립 계획을 듣고 한국에 가 소식을 알렸더니 많은 분들이 흔쾌히 동참해 2주 만에 15만달러가 모아졌다”며 “한국을 위해 많은 희생을 한 미국에 감사하고픈 한국인들의 마음으로 받아 달라”고 말했다.
이 기금은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와 민주평화통일지원재단이 공동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정훈 의원과 최완근 차장은 한국 정부를 대신해 감사를 전하면서 기념비 건립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리차드 캐리 장군은 “장진호 전투는 영하 화씨 60도의 혹한 속에 적들에 포위돼 고립됐던 미군들이 극적으로 탈출한 사건”이라고 회상하면서 “800여명의 한국군과 10만여명의 피난민들도 함께 기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6.25가 한창이던 1950년 11월26일부터 12월12일까지 함경남도 장진호 부근에서 치러진 전투는 미 해병 제1사단 1만5,000명이 중공군 7개 사단(12만명)을 뚫고 함흥으로 철수하는데 성공한 작전으로 4,500여명이 전사하고 7,500여명이 동상을 입었다.
8각형의 기념비는 약 2미터 높이로 전투가 벌어졌던 함경남도 장진군 고토리 지역을 기념한 ‘고토리의 별’ 장식이 꼭대기에 설치된다. ‘고토리의 별’은 눈보라가 그치고 밝은 별이 뜬 뒤 미 해병대가 포위망을 뚫은 것을 기념해 만들어진 배지다.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 사업은 스티븐 옴스테드 장군이 워싱턴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몇 년 전부터 모금 활동을 시작해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한국 정부가 관심을 가지면서 탄력을 받아 이날 착공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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