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제퍼슨대 전희순교수 연구논문
최근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우울증을 가진 미주 아시아계 주민들의 비율이 미국 평균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필라델피아 소재 토마스 제퍼슨 대학교 종양학과의 전희순 교수가 최근 PLOS On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아시아계 주민들 중 가벼운 정도 이상의 우울 증상을 보인 비율은 3명 중 1명에 가까운 29.5%로 미국 평균 8%보다 3배 이상 많았다. 특히 한인들은 아시아계 중에서도 필리핀계(34.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33.3%로 나타나 중국계의 15.7%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이 수치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우울증상을 점검하는데 사용하는 도구들로 조사된 것이므로 우울증의 의학진단율과는 차이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12세 이상을 대상으로 2012년도 조사결과에 의하면 미국인의 8% 중급 이상의 우울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 아시아계 연구결과는 우울증상 정도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대비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번 연구의 경우 연구 대상자의 특성에 따라 결과에 차이를 보였는데, 동성애자 및 가족 등의 병간호를 하는 사람, 출산 전후 여성은 비교적 더 높은 우울증상을 보였다.
전 박사는 김희전(MD대 간호대), 박은미(존스합킨스대) 박사 등과 함께 최근 10년간의 19세 이상 아시아계 주민을 대상으로 한 우울 관련 연구를 모아 분석했다.
이 조사 결과는 아시아계 주민들 사이에 우울증이 예상보다 광범위하게 퍼져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 2007년 버지니아텍 조승희 총격사건 및 최근 안나산 기도원 칼부림 사건 등에서 보여지듯 개인과 가정뿐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한인들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전 박사는 “아시아 아메리칸 성인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민족별 우울증 가능성 분포 및 치료 방법에 대해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전 박사는 “아시아계 주민들을 인종적, 민족적으로 더 세분화해 우울증을 감소시키는 전략 수립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안 아메리칸의 우울증 예방을 위한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제시한다”며 “우울증상을 점검할 수 있는 지역사회 차원의 노력뿐 아니라, 문제 발생시 적절한 의학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관련 정책과 규정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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