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임 앞둔 임인순 본보 독자부장
▶ 1984년 입사해 30여년간 독자들과 호흡
“한국일보 독자들과 함께한 32년의 세월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32년간 본보에서 일하다 퇴임을 앞둔 임인순 본보 독자부장<사진>은 한국일보의 든든한 기둥이 되어준 독자들께 감사의 인사를 놓지 않았다.
1984년 1월에 입사해 본보 독자캠페인을 이끌며 독자 확장의 공을 세운 임 부장은 한국일보와 더불어 성장하며 독자들과 호흡해왔다.
임 부장은 “80-90년대 신문사는 이민자들에게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했다”면서 “각 기관 전화번호 문의는 물론 힘겨운 이민생활을 털어놓고 상담하는 곳이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독자들의 고충과 고민, 답답함을 풀어주고 그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할 때 일하는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얼굴은 몰라도 이름과 목소리로 접하는 독자와의 사이에서 ‘정이 흘렀다’“면서 “집안사정, 구직상담 등 남들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속내도 순순히 이야기해준 독자들이 있어 언제나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답했다.
1990년 걸프전쟁 발발 당시 신문 구독자가 갑자기 늘어 감당하기 힘들었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한국일보의 성장이 내 일처럼 기뻤다고 술회했다.
본보 사옥이 3번(SF샷트웰(81년)-SF브라이언트(89년)-오클랜드 텔리그래프(2000년)-오클랜드 공항인근(2007년)) 이전하고 강산이 3번 바뀌었지만 독자들에게 최선을 다한 임 부장의 독자우선주의 정신이 있었기에 본보가 북가주한인사회에서 흔들림없는 권위를 유지해왔다.
그는 “독자들과 나눈 수많은 대화들을 마음에 새기면서 떠난다”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일할 수 있었던 나는 동년기 친구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축복받은 사람,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밝게 웃었다.
임 부장은 마지막으로 “인터넷발달로 종이신문의 기능이 약화됐지만 심층보도와 미래방향 제시는 신문의 보도를 따르기 힘들다”면서 “앞으로도 한국일보를 계속 사랑해달라”고 부탁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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