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은 조국이 일제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해방이 된지 꼭 70년이 되는 날이다. 70년 전 그날 조국의 광복은 이역만리 미국 땅에서 힘겹게 이민생활을 일궈가던 많은 한인들에게도 가슴이 터질듯 한 벅찬 감격과 기쁨이 되었을 것이다. 특히 미주지역이 해외 독립운동의 중요한 거점 역할을 했음을 기억해 볼 때 조국의 광복은 7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생생한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마침 광복 70년을 맞아 한국일보가 보훈처와 역사박물괸 자료를 분석해 보니 남가주를 비롯한 미주 전역에서 독립운동 활동을 벌인 것이 인정돼 훈장과 포상 등을 받은 유공자가 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척박한 이민 환경 속에서도 압제로 고통 받는 조국을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버렸던 위대한 선열들이다.
어떤 분은 친일파를 겨냥한 목숨 건 의거로 일본 식민지배의 부당함을 알렸으며 또 어떤 분은 무장독립군 양성을 통해 조국의 독립을 앞당기려 했다. 그리고 민족정신을 일깨우기 위한 교육에 힘쓴 선각자들도 많았다. 땀 흘려 일군 자신의 재산을 독립군 양성을 위해 내놓거나 조국과 중국 내 독립운동 자금으로 보낸 한인 수는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머나 먼 이국땅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며 그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했던 수많은 애국 한인들의 희생이 조국 광복을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미주 한인사회는 이런 자랑스러운 역사와 유산에 자부심을 가져도 되며, 또 그래야만 한다.
이런 선열들의 발자취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던져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조국의 미래가 전혀 보이지 않는 어두운 시절을 지나면서도 선열들이 결코 버리지 않았던 ‘희망’이 그것이다. 희망을 잃지 않는 한 어려운 현재는 얼마든 견뎌낼 수 있다. 이것이 이민정신이다.
뿌리가 없는 나무는 부초처럼 흔들리는 법이다. 초기 이민자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그들이 보여준 조국에 대한 사랑과 헌신은 한인사회의 든든한 정신적 뿌리가 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 발굴하지 못한 유산을 찾고 보존하는 일에 계속 힘써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머지않아 첫 삽을 뜨게 될 한미박물관이 필요하고 시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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