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적 주류판매 시간을 넘겨 영업하던 한인 술집의 업주와 종업원이 LA시 검찰에 기소되었다.
“지난 4월 어느 새벽 2시30분 ‘LA의 애프터-아워 수도’로 알려진 곳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코리아타운 한 술집의 옆문이 삐걱 열렸다. 문밖의 사람들이 경찰임을 밝히는 순간 문이 쾅 닫혔다. 그러나 업소 내 감시카메라는 닫힌 문 뒤에서 술병들을 감추고 버리느라 허둥대는 종업원들의 모습을 샅샅이 기록했다…셔터 내려진 정문과 틴트된 유리창 뒤에서의 시간외 술 판매는 코리아타운에선 오랫동안 공개된 비밀이었다” - 13일자 LA타임스 보도에서 드러나는 불법 유흥의 음습한 이미지가 한인커뮤니티를 또 한 번 낯 뜨겁게 한다.
LA시와 캘리포니아 주류통제국이 타운내 술집의 불법영업에 대한 강력단속을 재천명하고 나섰다. 12일 마이크 퓨어 LA시 검사장은 LA경찰국 관계자들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4월 단속업소의 업주와 종업원에 대한 정식기소 처리를 밝히면서 “이번 처벌은 당국이 더 이상의 위반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신호”라고 경고했다.
시간외 술 판매는 단순한 규정위반에서 그치는 문제가 아니다. 심야의 폭음은 성폭행에서 폭력, 강절도와 음주운전까지 공공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범죄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시간외 술 판매 업소에 대한 주민들의 신고가 줄을 잇는 이유다. 새벽6시 넘어서까지 취객들의 소음이 그치지 않는다는 불평도 있었다.
코리아타운은 시 전체에서 주류면허 업소가 가장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사건·사고 발생의 소지가 많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업소들은 규정을 무시하고 새벽 2시 넘어 술을 판매하는 상습위반을 계속해 왔다고 지적한 퓨어 검사장은 또 다른 10여개 업소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추가 단속도 예고했다.
당국의 각종 단속이 강화될 때마다 관련업계는 과잉단속을 불평하며 타운경제 활성화를 위협하는 영업위축을 호소한다. 사안에 따라 일리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동트는 첫 새벽까지 술 취해 비틀거려야 타운이 발전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주류업계는 이번 단속강화를 계기로 새벽2시 이후 술 판매 불법영업을 근절하는 자체정화에 나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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