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에게 사과를 요구하면 연좌제라고요? 기가 찹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 딸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근령씨가 일본매체와 인터뷰한 내용을 둘러싸고 지인들이 분노를 터트렸다. “일본에 위안부 문제 사과를 계속 요구하는 건 부당하고 일본 정치인의 신사참배를 문제 삼는 건 내정간섭”이라는 과거사에 대한 해괴망측한 논리의 망언이었다.
박씨는 또한 한국내 시사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는 그냥 태어난 것”이라며 “계속 연좌제로 밀어붙여서 ‘너 네 할아버지가, 너 네 조상이’ 이렇게 나가면 그것이 과연 한일 국교정상화를 이룬 분들의 취지였겠느냐”며 아베 총리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게 연좌제라 밝혔다.
이런 망언이 위안부로 끌려갔던 희생자들의 가슴에 얼마나 큰 대못 질을 하는 것인지를 진정 모르고 하는 말인지 묻고 싶다. 그는 전직 대통령의 딸, 현직 대통령의 여동생이라는 혈족 관계가 있다.
그러기에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일반인들에 비해 무게가 있으니 언행에 더 유의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 관습이자 예를 갖추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를 전혀 도외시한 채 내뱉는 그의 말들이 논리에 맞지 않아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겠다.
우선 한국 국민들이 위안부 문제와 관련 아베 총리의 사과를 요구하는 이유는 일본 정부차원에서 여성들을 일본군 성노예로 부린 것을 발뺌하기 때문이다.
잘못한 부분에 대해 잘못했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사람에게 굳이 또 사과를 요구할 정도로 한국민들이 못된 국민성을 지니지 않았다. 또한 신사참배와 관련해서도 야스쿠니 신사에는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병사들 그리고 도조 히데키 등의 A급 전범이 안치되어 있기 때문에 그곳에 참배하는 정치인들을 비판하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다는 것은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일으킨 침략전쟁이 문제가 없음을 의미하기에 이를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자기 조상을 참배하러 가는 후손을 누가 탓하겠는가? 단지 전범을 참배하러 가는 정치인들의 행태를 지적하고 이를 정당화하려는 행위를 비판할 뿐인데 어찌 그것을 두고 내정간섭이라 하는지 모르겠다. 박 씨가 대다수 국민들과는 살아온 삶의 방식이 달라서 이렇게 생각의 차이가 큰 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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