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회(KAC)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은 안타깝다. 한때 조직을 전국으로 넓히며 한인정치력 신장을 목표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KAC가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KAC 자체 내의 개선 노력이 있어야 하겠지만 그 못지않게 한인사회의 관심도 필요하다.
KAC는 올해로 32년의 역사를 가진 단체이다. 남가주 한인사회가 형성되던 70년대와 80년대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 한인건강정보센터(KHEIR) 한인가정상담소(KAFSC) 등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설립돼 4대 비영리단체로 뿌리를 내렸다. 이후 1.5세로 리더십이 세대교체 되고, 타인종 커뮤니티를 포용하면서 운영기금 또한 한인사회를 넘어 미 정부, 주류사회 대기업 등에서 확보, 연예산 수백만달러의 단체들로 성장했다. 예외적으로 퇴보한 곳이 KAC이다.
KAC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리더십 공백이다. 그레이스 유 전 사무국장이 지난해 12월 시의원 출마를 위해 사임한 후 이제껏 공석이다. 이사회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지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예산과 인력도 대폭 줄어서 한때 20명에 달하던 풀타임 직원이 지금은 단 한명이다. 인턴과 자원봉사자 10여명이 업무를 담당하는 형편이다.
비영리단체 운영이 쉬운 일은 아니다. 운영난에 시달리는 단체가 여럿이다. 실무진과 이사들의 소명의식은 필수이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단체가 지역사회로부터 인정을 받고 재정적 지원을 받으려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재가 필요한 데, 박봉에 헌신만 요구한다면 좋은 일꾼 구하기는 어렵다.
비영리단체에서 리더 한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도 문제다. 리더가 업무를 도맡아하다 떠나면 공백이 심각하다. 지금 KAC의 상황도 비슷하다. 개인 리더십보다는 조직을 키우고 견제와 균형의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비영리단체에 대한 인식을 바꿀 때가 되었다. 영리목적이 아닐 뿐 기업운영과 다를 게 없다. 그런 관점에서 비영리단체들의 살림살이에 한인사회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우선 KAC를 일으켜 세워야 하겠다. KAC는 한인사회에 기여한 바가 큰 단체이다. 과거 이사들, 직원들이 앞장서서 KAC 위상 되찾기 운동을 벌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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