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화력 전진배치에 "전쟁 날라"
▶ 한국방문계획 연기문의 잇달아
22일 산타 클라라 비원 식당 앞에서 한인들이 북한 포격도발에 따른 긴장고조 소식을 전한 본보 기사를 유심히 읽고 있다. <이광희 기자>
SF총영사관 비상대기 체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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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진짜 전쟁 터니나"
북한의 포격 도발로 야기된 비무장지대(DMZ)에서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자 북가주 한인들도 한반도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만약의 충돌사태를 우려했다.
특히 북한의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 철거요구 시한에 앞서 고위급 접촉을 하는 등 긴장완화를 위해 남북 공히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북한의 잠수함 50여척이 기지를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추가적인 무력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국방문 예정인 한인들의 항공권 예약취소 문의가 이어지는 등 일부 한인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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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한인들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북한 김정은이 직접 나서 전시준비 위협을 하고 있고 실제 후방의 화력을 군사 분계선(MDL) 일대 최전방 부대로 전진 배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러다 김정은이 미숙한 판단으로 실제 불장난을 하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그동안 북한의 잇단 핵 실험이나 대남도발에도 한국의 안보불감증이 전염되어 크게 염려하지 않았던 한인들도 이번 북한의 전쟁도발 위협에는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수의 한인들은 인터넷으로 북한과 관련된 실시간 뉴스를 체크하거나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흘러나오는 언론 속보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한국에 가족들이 있는 유학생들과 일부 한인들은 한국에 전화나 SNS메시지를 통해 가족들과 친지들의 안부를 묻고 있다.
SF의 김 모씨는 "대북방송을 진행하는 확성기 철거를 요구하며 전쟁을 준비하는 소식을 들은 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속보를 듣기위해 밤을 샜다"며 "남북 고위급 접촉을 통해 일단 최악의 순간은 모면한 것 같지만 한국에 있는 가족들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오클랜드 이 모씨는 "북한의 도발로 군사적 긴장감은 고조됐지만 전쟁이 나면 어떡하나 하는 막연한 공포감은 크지 않았다"면서 "여러 번 겪은 일이라 전쟁 불안감보다는 앞으로의 남북관계가 더 꼬일 것 같아 걱정"이라며 한반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산호세 김 모씨는 "일단 남북 간 충돌위기의 급한 불은 꺼진 것 같아 다행"이라면서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통화했지만 큰 동요는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긴박한 상황은 지나갔으니 서로 기 싸움하지 말고 합일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프리몬트 송 모씨는 "북한이 전세가 불리하다고 판단해 판문점 고위당국자 협상을 제의한 것 같다"면서 "한국정부의 강력 대응 시사와 미 정부의 한국 지원 발표가 북한을 움직인 것 같다"고 밝혔다.
송씨는 "고국이 안전해야 미주한인들도 이곳에서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다"면서 "분단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국은 북한도발 우려에 발목을 잡힐 때가 많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 방문 취소 문의도
한인 여행업계에 따르면 남북한의 긴장고조로 한국 방문 일정을 연기하는 문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직접적으로 한국행 항공권을 취소하는 고객들은 극소수에 그쳤으나 방문 일정을 연기하는 문의는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니베일 거주 이 모씨는 "월요일 한국으로 출발하는 일정을 잡아뒀으나 뭔가 찜찜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일정을 연기하기 위해 한국에 전화를 걸었으나 한국에서는 오히려 그다지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있어 그냥 다녀오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쿠퍼티노 거주 조 모씨의 경우 "계약 체결을 위한 미팅이 이번 주 중에 잡혀있으나 가족들이 극구 연기하라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한국과의 연락을 취해 이와 관련 다시 한 번 얘기를 나눈 후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며 방문 일정을 연기할 예정임을 밝혔다.
▲SNS 통한 신종사기 수법 떠돌기도북한군이 최전방에서 목침지뢰 사건을 일으킨데 이어 포격 도발이 이어지는 등 남북한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SNS에서는 이같은 위급상황을 이용하여 돈을 벌려는 신종사기 내용도 이어지고 있다.
산호세에서 보험업에 종사하고 있는 메이 배씨는 "SNS에서 북한군이 6시38분에 폭탄을 발사했다는 내용과 시민 62명 처형 영상보기가 돌아다니고 있다"면서 "이같은 동영상은 소액결제를 노리는 사기 스미싱이기 때문에 절대 보면 안된다. 한인들이 사기당하지 않도록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총영사관 비상대기
SF총영사관도 비상대기 체제에 돌입했다. 한동만 SF총영사와 전 직원들은 지난 21일부터 비상대기 체제에 사용하는 비상연락망을 가동하면서 한반도 상황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동률 영사는 "본국으로부터 본격적인 긴급 지시는 없었으나 총영사관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만약의 상태를 위한 비상 대기로 한반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재외공관차원에서 외교부와 주미대사관과 수시로 연락망을 가동해 북한 내부에 전개될 상황에 대해서 한인사회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광희 신영주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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