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 군사 충돌위기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지난 주말 한인사회도 불안에 휩싸였다. 주말 교회와 각종 모임에서는 남북간 고위급 회담이 시작됐다는 소식에 다소 안도감을 나타냈으나 대화 속에서도 군사적 대치가 계속되자 다시금 촉각을 곤두세우며 만약의 충돌사태에 우려를 표명했다.
▲불안한 한인들= 북한 김정은이 후방의 화력을 군사분계선(MDL) 일대 최전방 부대로 전진 배치한 것을 물론 북한 잠수함 상당수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등 소식이 전해지자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이러다 김정은이 미숙한 판단으로 실제 불장난을 하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당수의 한인들은 북한과 관련된 뉴스를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 가족들이 있는 유학생들과 일부 한인들은 한국에 전화나 SNS 메시지를 통해 가족들과 친지들의 안부를 묻고 있다.
한인 김 모씨는 “북한의 포격 도발 이후부터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실시간으로 연락하고 있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인들은 주말 관련 뉴스를 실시간 검색하며 사태를 주시했고 일요일 교회 예배 후 모임에서도 남북한 최고위급 회담 진행 여부와 휴전선의 군사적 긴장 상황 등을 화제로 올리며 한국 소식에 관심을 나타냈다.
버지니아 애난데일의 박 모씨는 “이번에 북한의 포격을 당한 연천 부대에 조카가 근무 중인데 조카 상황이 어떤지 불안하다”며 “전쟁이 터지면 북한군과 가장 먼저 충돌하는 부대인 것 같은데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메릴랜드 락빌의 주부 김 모씨는 “요즘 남편은 물론 부모님도 이번 북한 포격으로 촉발된 군사적 긴장 상황에 대해 큰 우려를 하고 있다”며 “어찌됐든 전쟁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방문 고민도=가까운 시일에 한국 방문을 앞둔 한인들은 방문 일정을 연기해야 하는지 불안해하고 있다.
다음 주 한국 출장을 앞둔 임 모씨는 “요즘 남북한 군사적 긴장 상태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어 가족들이 한국 출장을 말리고 있다”며 “예정대로 떠나야 할 지, 아니면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연기할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미국온 지 수년만에 9월 초 한국을 방문한다는 장 모 씨는 “남북한 군사적 긴장 상황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며 “한국 방문 계획을 취소해야 할지 고민 중 ”이라고 말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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