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모네타 수사관들이 26일 앨리슨 파커(24) 기자와 카메라기자 애덤 워드(27)가 총에 맞아 숨진 사건현장에서 수사를 하고 있다.
26일 생방송 도중 동료 두 명을 총격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직 방송기자 베스터 리 플래내건(41)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그가 인격장애로 인해 직장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다가 퇴출당한 ‘불행한 사람’”이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태생으로 샌프란시스코 주립대를 졸업한 플래내건은 사회에 처음 진출하면서부터 방송사 기자로서의 성공을 꿈꿨던 것으로 보인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지역 방송인 WNCT-TV에서 기자와 앵커를 하고 WTWC-TV, WTOC-TV, KMID-TV, KPIX-TV 등 여러 지역 방송을 전전했다.
그가 이번에 참극을 빚은 방송국인 WDBJ에 입사한 것은 2012년 3월. 키 189㎝에 체중 120㎏인 거구의 플래내건은 이 방송국에서 ‘브라이스 윌리엄스’라는 가명을 쓰면서 방송사 기자로서 ‘재기’를 노렸던 것으로 보인다. 기자가 되기 이전에는 8년간 마케팅회사에서 근무했다.
그러나 그는 불과 1년도 되지 못해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고 만다. 동료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고 ‘분열적 행동’을 보이다가 11개월만인 2013년 2월 해고통보를 받은 것이다.
그나마도 플래내건은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고 저항하다가 경찰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가야 했다.
이 방송국의 제프 마크스 총괄국장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우리는 플래내건이 나름대로 재능이 있고 경험도 있어서 방송사 기자로 채용했다”며 “그러나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같이 일하기 힘든 사람이라는 악평이 나돌았다”고 말했다.
마크스 국장은 “그는 항상 사람들에게 트집을 잡을 구실만 찾았다”며 “이후 그가 몇 차례 분노를 참지 못하는 사건이 빚어졌고 우리는 그를 해고했다”고 설명했다.
플래내건은 방송국에서 해고되자 곧바로 ‘평등고용추진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했다. 그는 신청과정에서 직장동료 대부분이 자신에게 부당한 대우를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에 살해한 WDBJ의 앨리슨 파커(24) 기자와 카메라기자 애덤 워드(27)에 대한 불만이 포함돼 있었다.
흑인인 플래내건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파커 기자가 “(자신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으나 회사가 다시 고용했다”고 주장했고, 워드 기자에 대해서는 “단 한 번 근무하고 나서는 인사부로 가서 나에 대한 보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마크스 국장은 “이 가운데 아무 것도 증거로 뒷받침된 것이 없다”며 “모두 조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플래내건이 ‘인격 장애’를 겪고 있음을 보여준 또 다른 단면은 그가 사건 당시 권총을 들고 피살당한 2명의 방송기자에게 접근해 권총을 겨누는 동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놓은 것이다.
그는 특히 총격사건 이전에 ABC 방송에 23쪽짜리 팩스를 보내기도 했다. ABC 방송은 수사협조 차원에서 팩스를 경찰에 넘겼으며 내용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