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식당의 청결이다. 바퀴벌레가 기어 다니고 파리가 날아다니는 식당만 불결한 것은 아니다. 다이닝 에어리어는 번듯한데 온갖 자재를 한 구석에 가득 쌓아놓은 지저분한 화장실이나 한 번도 세탁하지 않은 듯한 벤치의 방석으로 손님의 입맛을 싹 가시게 하는 비위생 식당들도 적지 않다.
9월10일자 온라인 한국일보에서 가장 많이 클릭된 기사의 제목은 “엄마, 식당의자 더러워 앉기 싫어요”였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LA 코리아타운의 유명 한인식당들을 찾았던 부모들이 식당에 비치된 어린이용 하이체어가 너무 불결한 것을 고발한 내용이었다. 음식물 찌꺼기와 기름때에 곰팡이까지 피어 있는 경우가 허다해 아예 청소용 물티슈나 하이체어 커버를 들고 간다는 부모들도 많았다.
LA식당 대상 위생검사와 위반업소에 대한 처벌은 앞으로 대폭 강화될 것이다. LA카운티 내 식당들의 위생상태를 검사하여 A, B, C로 평가하는 위생등급제의 인플레이션이 심하다는 지적에 따라 현재 수퍼바이저 위원회가 등급제 변경 방침을 검토 중이다. 지난 6월말 발표된 카운티 보건국의 보고서에서 드러난 현 등급제의 솜방망이 처벌 조항을 강화하려는 조처다. 당시 보고서에 의하면 쥐들의 배설물이 잔뜩 발견된 식당이 A등급을 받는 등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1,000여개 식당의 대다수가 A등급 표시판을 식당 입구 창문에 달아놓고 있었다. 관련보도에 “A등급에 속지 말라”는 헤드라인이 붙었을 정도다.
위생검사 대상은 조리장소와 조리인력의 청결상태, 음식물 보관 온도 및 장소 등과 함께 화장실과 창고, 종업원들의 사물함 등 주방외의 설비도 포함된다. 계속 더러운 채로 방치되어 불만이 높아진다면 하이체어의 상태도 검사 대상이 될 것이다. 17년 전의 LA식당 위생등급제 신설도 고급 레스토랑의 불결한 주방을 목격한 소비자의 불만에서 비롯되었다.
하이체어는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용이어서 특히 위생상태가 중요하다. 많은 숫자도 아니므로 조금만 신경 쓰면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 아무리 음식 맛이 좋아도 ‘불결’이 눈에 뜨이면 두 번 다시 가기 싫은 곳이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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