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을 위한 한국어 교육에 관심
개교 26년 ‘아이에아 한인문화학교’

1989년에 설립되어 올해로 개교 26년을 맞는 아이에아 한인문화학교(교장 정다은)는 올해 30여명의 학생이 등록, 7명의 교사진들이 한글학교 운영을 전담하고 있다. 이지현 디렉터는 아이에아 한글학교의 경우 특히 한국어를 모르는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효과적인 한국어 교육의 필요성에 주목하고 올해부터 자체 주문한 한국어 교재를 사용하며 이에 따른 학습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에아 한글학교가 교재를 자체 주문해 사용하는 배경에 대해 텍사스에서 하와이에 부임한 1.5세 정다은 전도사 겸 교장은 “하와이의 경우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미 본토 한인사회보다 많다”고 지적하고 “부모가 한국어를 잘 모르는 가정의 자녀들에게 기존의 한국어 학습 교재는 그 실효성에 문제가 있어 쓰기 위주보다 말하기 듣기 위주의 교재를 찾게 되었다”고 밝혔다.


하와이 한글학교 학생들 ‘정체성’ 찾기위해 한국어 공부등록생 및 고학년 학생들 감소세, 교재 현실화 시급한인 2~3세들이 주말 한글학교에 다니며 한글을 배우는 이유는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찾고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부모님들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누기 위함이라고 답한 학생들이 많았다.

그러나 로컬 학생이나 주민들의 경우 한류열기로 인한 드라마 내용을 더 정확하게 알고 싶고 K-Pop 노랫말을 제대로 알고 싶다는 대답이 많았다. 일반인들의 경우 다문화 가정의 경우 한국인 배우자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제2외국어 공부 차원에서 한국어를 배운다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 특히 다문화 가정이 많은 하와이의 경우 한글학교에서 사용하는 교재에 대해 교사들의 불만이 많았다. 한 마디로 현지 사정에 맞지 않다는 것인데 한국어를 모르는 부모를 둔 자녀들의 경우 현재 배급되는 한글 위주의 한국어 학습 교재는 너무 수준이 높아 학습자의 흥미를 유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각 한글학교의 고민은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고 특히 고학년 학생들 등록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 가을학기 하와이 한인사회학교를 제외한 아이에아, 하람 행복한 한국학교, 에덴한글학교 등 취재에 응한 학교의 등록생들 대부분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로 행복한 한국학교의 경우 25명의 등록학생 가운데 2명만이 중학교 학생으로 알려졌다.

이 같이 한글학교 고학년 학생 등록이 저조한 현상에 대해 한 학부모는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학생들이 교사들과 소통 부족으로 인한 문화적 차이를 느끼며 한국어 학습에 대한 흥미를 잃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밝히고 "사춘기를 겪는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역량과 학습지도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교사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아이에아 한글학교 정다은 전도사는 “최근 모아날루아 학군의 초중고교에서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어 고학년 학생들의 수강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나마 다행”이라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이민112년 역사에 걸맞게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주말 한글학교가 아닌 방과후 프로그램으로서의 한국어 교육 전문시설 마련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란 지적도 대두되고 있다. 즉 한국정부 지원의 다양한 교재, 운영 지원금의 효과적인 활용과 이를 통한 한글교육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오아후 내 한글학교들간의 통합을 통한 한국어 전문 교육시설 마련 방안도 모색했으면 한다는 것.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