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의 살인건수가 최고를 기록했던 해는 1,092명이 피살당한 1992년이었다. 사우스LA 등 범죄다발 지역의 한인 업소들이 대거 희생된 4.29 폭동이 발생했던 해였다. LA의 1990년대, 급증하는 범죄의 물결은 위험지역에서 한 밤중에도 피땀 흘려 일하며 정착해 가던 한인사회를 무자비하게 덮치곤 했다. 한 주가 멀다하고 강도의 총격에 희생된 한인 업주들의 죽음이 미주한인 신문의 1면을 채우던 시기였다.
2000년대 초부터 계속 감소해 오던 범죄율이 급증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부터다. 금년 들어서는 미전국적으로도 범죄의 하락세가 멈추면서 뉴욕에서, 볼티모어, 시카고, LA에 이르기까지 대도시의 범죄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지적한 월스트릿저널은 특히 LA경찰국 사우스센트럴 디비전의 경우 금년 봄 총격 희생자 수가 지난해보다 10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LA경찰국의 방범전략에서부터 갱단의 세력다툼 증가, 지난해 주민투표에서 통과된 마약사범 형량완화 시키는 프로포지션 47의 후유증, 넘쳐나는 노숙자등이 복합적 원인으로 분석되고 시정부가 치안을 최우선 과제로 공언하고 있으나 아직 별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매일 밤 로컬 TV뉴스를 장식하는 총격사건이 상식을 넘어선 지는 이미 오래다. 일요일 한낮에 길을 가던 고교생이 어디선가 날아온 총탄에 숨졌는가 하면, 타코를 사먹던 10세 아이가 드라이브바이 슈팅에 부상당하기도 했다. 총격과 폭행으로 사우스LA 지역에서 8월 한 달에만 39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총격이 난무하는 우범지역의 한인 업소들도 방범태세를 강화해야 할 때다. 지난 29일 CBS뉴스를 통해 공개된 동영상에 담긴 사우스LA 한인마켓 업주 무차별 폭행사건이 경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게에 들어와 물건을 훔치려는 청소년들을 제지하던 업주가 이들에게 무차별 폭행과 함께 칼에 찔리는 장면은 분노와 공포를 동시에 느끼게 한다. 그러나 업주 가족의 말처럼 “더 끔찍한 결과를 피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연말로 접어들면서 범죄는 더 기승을 부릴 것이다. 범죄율 하락세에 느슨해졌던 방범의식의 재점검이 필요하다. 시큐리티 강화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강도 대처법이다. 강도와 맞서지 않도록 평소 마음의 준비를 해두어야 돈보다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