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매 1분마다 20명이 배우자나 애인에 의한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 3초마다 1명의 아내나 남편이 맞고 있다는 전국가정폭력연합의 통계다. 매년 1,000만명이 배우자에게 신체적 폭행을 당하고, 매년 1,000만명 이상의 어린이가 가정폭력을 목격하고 있다. 질병예방통제 센터에 의하면 매년 1,300명이 가정폭력으로 사망하고 200만 명이 부상을 당한다.
경제와 학력, 인종과 종교 모든 계층을 망라하는 가정폭력은 이제 성별도 초월한다. 여성 3명 중 1명, 남성 4명 중 1명이 배우자에게 신체적 폭행을 당하고 있다. 한인여성의 피해 상황은 더 심각해 2명 중 1명꼴이다. 아태계 가정폭력방지 태스크포스가 10월 발표한 통계다.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한인가정 폭력에 대처하기 위한 전국 네트워크가 구축되었다. LA의 한인가정상담소와 아태여성보호센터는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미 전국 6개 도시 7개 단체가 공조하는 ‘미주한인가정폭력방지연대’의 발족을 알렸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클리브랜드, 오스틴 등의 관련단체들과 손잡고 한인 가정폭력에 대처하기 위한 큰 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가정폭력 인식의 달’인 10월을 맞아 LA시도 2주 전 가정폭력 방지 전담팀을 금년 들어 2배로 확대, 21개 경찰서에서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누구라도 가정폭력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도록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에릭 가세티 시장은 2016년 봄까지는 시의 가정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가 마련되어도 당사자가 활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한인 피해자의 신고는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관계자들은 안타까워한다. “낯선 사회에서 부딪친 우리 가족사이의 집안 일”이라는 생각이 신고와 상담을 꺼리게 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대의 첫 번째 목표가 “피해자가 쉽고 빠르게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다짐은 그래서 더 반갑다.
조기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한 ‘질병’인 가정폭력은 덮어둔 채 방치하면 법으로 처벌받아야 할 ‘범죄’로 악화된다. 가장 효율적 대처는 예방이다. 신체적 폭행으로 치닫기 전 감정적 학대나 언어폭력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면 즉각 도움을 청해야 한다. 피해자가 용기를 갖고 적극 대처해야 끔찍한 비극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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