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요일 새벽 2시를 기해 서머타임이 해제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60여개 국가에선 한 시간의 보너스를 얻게 된다. 1784년 낮엔 햇빛을 십분 활용하고 밤엔 양초를 아끼기 위한 벤자민 프랭클린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서머타임 제도를 미국이 처음 도입한 것은 1918년이다. 이후 폐지와 실시를 거듭하다가 1966년 연방의회가 표준시간법을 제정하면서 애리조나 등 일부만 제외하곤 전국에서 실시되고 있다.
서머타임이 얼마나 에너지 절약 효과를 가져왔는지는 각 주마다 다르고, 실시 찬반논쟁은 지금도 계속 중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긴 낮에 익숙한 여름의 끝과 맞물리는 서머타임 해제 시기가, 어둠이 빨리 내리면서 각종 안전사고의 경고등이 켜지는 때라는 사실이다. 방범과 교통사고 및 화재 예방 등 분주한 연말에 앞서 일상의 안전을 재점검할 때라는 뜻이기도 하다.
금년 내내 계속 된 남가주의 강력범죄 증가세는 전혀 멈출 기미를 안 보인다. 요즘 범죄는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지만 그래도 강도가 가장 날 뛰는 것은 “해 질 때부터 해 뜰 때까지” 어두운 시간이다. 지난 주 올림픽 경찰서는 아파트와 상가 주차장 내 강절도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입주자와 고객은 경계를 늦추지 말고 아파트 소유주와 상가 업주는 주차장의 조명을 환하게 밝히는 등 방범대책을 강화해야 한다.
서머타임 해제 직후는 교통사고가 급증하는 시기다. 어둠 속 퇴근으로 운전자의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졸음운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가시거리가 짧아지기는 보행자도 마찬가지다. 해제직후의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건수가 해제 전보다 3배나 높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안전운전에 각별히 신경 쓰는 한편 타이어, 와이퍼, 라이트 등 자동차의 상태도 체크할 좋은 계기다.
안전전문가들은 서머타임 시작과 해제를 연중 2회 화재경보기 배터리 교체의 시기로 상기 시킨다. 화재경보기 자체도 10년이 넘었으면 작동여부와 상관없이 교체할 것, 벽난로를 점검하고 겨울 폭우에 대비해 홈통과 지하실도 돌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아직 해가 긴 토요일에 곳곳의 안전상태를 점검하고 난 후라면 이번 일요일 아침엔 느긋하게 한 시간 더 자는 여유를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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